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평택 역으로 <하나>

로마병정 2006. 7. 8. 20:27

 

평택에서 내리면 지척에  둔포

그리고 옴닥거리며 정다운 대여섯의 전원주택  

그 집중 한 댁이리라 ..

내 머리속에 그려져있는 명남님댁의 지도다 ..

 

길이 길을 묻는다 .

몇번째 읽어도 좋아 되읽으며 가는길 ..

 

허무러진 집옆이나 

주인이 아픈가 묵혀버린 묵밭이나

논두렁 밭두렁 온통 하얀 세상

망초꽃 나부낌의 즐거움  ..

손잡고 모여모여 희희낙낙 우리님들 미리보여 또한 즐거움

 

평택 역 ..

이화님은 온양에서 막 출발하신단 전갈

내가 늦으면 어쪄

낼름 다꾸시 올라탓다 .

 

오천원짜리 미리 들고앉아 지두르는 나

3km면 눈 서너번 감았다 뜨면 도착하리라 ..

오르막 내리막 너무 오래간다

아저씨 삼키로가 이렇게 멀어요?

평택에서 둔포는 10km인데요.

 

또 뭔가 잘못되 가구있다.

지금 장텃골로 가는거 아닌가요?

둔포로 가는데요 ..............

 

둔포 두번째 정거장 하차 10 시 19 분

여기서 장텃골까지가 3km란다

 

이렇게 내 마음대로 정하고 차타고 모르면서 설치고 .......

 

눈이 맑아 예쁜 이화님

처음뵙는분 말끔하신 노신사 엄나무님

얼굴가득 부드러움  나이스님 만나

논두렁 밭두렁 골목길 지하길

만나는 사람들 손바닥 따라  차바퀴 이동 천신만고 그리고 도착 ...

 

세상에 꽃밖 엔 필요한게 무에있냐는 듯 

앞에도 뒤에도 방에도 마루에도

비비적 다닐수있는 겨우길만 남겨두고 온통 꽃나무다 .

 

가슴이 확 트이며 저절로 웃음이 솟는다.

노상 드나들던 엄마네 집 마당

거길 들어서는 아늑함이 되는 나

 

마주잡은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따스함

눈에서 눈으로 오가는 정다움 ..

이렇게 낯선 만남이

가슴에 행복으로 자리할줄을

이제사 알아낼 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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