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새벽에 떠나자 **

로마병정 2006. 11. 21. 21:55

 

내일은 화요일 ..

지난주에 다리지 못한 Y셔츠 무더기로 다려야 하는 날!

미루었던 마른반찬 그도 해야 하는 날!

큰 딸에게서 부탁받은 베지색 모자 그거뜰 실사러 가는 날!

 

청소 끝내고 점심준비에 분주

세끼를 쌀만 삶아 대령하면 심심할 터

새우에 무 멸치넣고 다시내던 중이다.

따르릉 ...

 

쫙 붙는 유니폼으로 젊은이 흉내내고 한강변 달리고 있을 영감이다.

내일 새벽에 떠나게 가방 싸 놓을래?

친구들이랑 어디가요?

아니 당신이랑 캄보디아 ...

오후 한시가 넘어가는 시간에 왼 캄보디아?

 

번갯불에 콩 구워먹을 인사 ...

 

운동화에 샌들

그리고 나설땐 구두

비행기 탈 땐 두툼하게 겨울 옷

여름옷으로 갈아 입는 건

캄보디아 화장실이란다

무슨 해괴한 짓인지 ....

 

채곡채곡 빨아 얌전히 넣었던 여름 옷 주섬주섬

운동화 샌들 샴푸 린스 치약 면도기 썬크림 듬뿍

에구 끝도 없어 ...............

 

Y셔츠 다리랴 찌개 끓여놓으랴 밥해 냉동실에 넣으랴

가로뛰고 세로뛰고 눈섭 날리게 서두르고 나니 밤 열두시 ...

 

새벽 다섯시에 집에서 나서야 된다나?

여행인지 지옥행인지

얼은 다 빠지고

가슴만 벌렁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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