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홍콩 빠 ** <두울>

로마병정 2006. 10. 5. 21:32

마산 터미널 ...

언제부터 깊어진 정분일까 이리도 진하게 ...

꿈일까 반색하고 현실이네 다시 반색하고 ...

 

꽃향기 그득하고 나무내음 싱싱한 ...

금붕어가 노닐고 천년 석등이 자리한 곳 ...

동백이 열리고 담쟁이가 물들어 가는 곳 ...

향내에 끌린 옆 집 등나무

슬그머니 들어 와 어슬렁 거리는

녹음방초 성 한 돌나리님 댁 ...

 

예 닐곱 발자욱 옮기면 나오는 한적한 시골 초등교

비비추님과 셋이 저녁먹고 웃어 제키려면 ....

그네줄에 힘주며 시장끼 만드는 중

밀어주고 다리 뻗으며 늙수그레 두 여인 그네를 탄다.

점심으로 먹은 전어외 곁두리고 전복회

부른 배는 세간난다 아우성치니

그네라도 탈수밖에 ...

 

인삼주 곁들인 푸욱 뽀얀 삼계탕

분위기가 멋드러진 고옥에서

서비스맨들의 간드러진 애교섞어 닭다리를 뜯었다.

마주보고 또 보고 희죽거리며 ...

 

노래방을 거쳐나온 세 여자 마산시내를 좁아라 헤매돈다.

남은세월 다시는 못 해 볼듯이

 

희희낙낙 한방에 얽혀 밤을 맞는 우리 셋.

이렇게 재미가 쏠쏠할 줄이야 ...

 

작음 몸 서툰 농사일에 치여 피곤하신 비비추님

깰세라 우리 둘 만

다섯 여섯 일곱 초등교 운동장을 뱅뱅 돌았다

낄낄 거리며 ...

 

출근 서두르는 채근이 없으니 어슬렁 거리며 열시에 아침식사

전복 곁드려 먹어대고

포도즙  양파즙에 또 홍삼 엑기스 ...

먹으려 앉았는게 아니고

앉았기 위해 또 먹는다

지꺼리며 지꺼리며

예쁜잔의 까므잡잡 커피까지 ...

 

점찍힌 듯 작은 노랑꽃의 향기가

열린 문 사이로 스며들어 함께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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