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터미널 ...
언제부터 깊어진 정분일까 이리도 진하게 ...
꿈일까 반색하고 현실이네 다시 반색하고 ...
꽃향기 그득하고 나무내음 싱싱한 ...
금붕어가 노닐고 천년 석등이 자리한 곳 ...
동백이 열리고 담쟁이가 물들어 가는 곳 ...
향내에 끌린 옆 집 등나무
슬그머니 들어 와 어슬렁 거리는
녹음방초 성 한 돌나리님 댁 ...
예 닐곱 발자욱 옮기면 나오는 한적한 시골 초등교
비비추님과 셋이 저녁먹고 웃어 제키려면 ....
그네줄에 힘주며 시장끼 만드는 중
밀어주고 다리 뻗으며 늙수그레 두 여인 그네를 탄다.
점심으로 먹은 전어외 곁두리고 전복회
부른 배는 세간난다 아우성치니
그네라도 탈수밖에 ...
인삼주 곁들인 푸욱 뽀얀 삼계탕
분위기가 멋드러진 고옥에서
서비스맨들의 간드러진 애교섞어 닭다리를 뜯었다.
마주보고 또 보고 희죽거리며 ...
노래방을 거쳐나온 세 여자 마산시내를 좁아라 헤매돈다.
남은세월 다시는 못 해 볼듯이
희희낙낙 한방에 얽혀 밤을 맞는 우리 셋.
이렇게 재미가 쏠쏠할 줄이야 ...
작음 몸 서툰 농사일에 치여 피곤하신 비비추님
깰세라 우리 둘 만
다섯 여섯 일곱 초등교 운동장을 뱅뱅 돌았다
낄낄 거리며 ...
출근 서두르는 채근이 없으니 어슬렁 거리며 열시에 아침식사
전복 곁드려 먹어대고
포도즙 양파즙에 또 홍삼 엑기스 ...
먹으려 앉았는게 아니고
앉았기 위해 또 먹는다
지꺼리며 지꺼리며
예쁜잔의 까므잡잡 커피까지 ...
점찍힌 듯 작은 노랑꽃의 향기가
열린 문 사이로 스며들어 함께 웃는다.
'살며 생각하며 > 넋두리 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에 떠나자 ** (0) | 2006.11.21 |
---|---|
홍콩 빠 *** <세엣> (0) | 2006.10.05 |
홍콩 빠 **<하나> (0) | 2006.09.30 |
벌써 한달이? (0) | 2006.09.27 |
커피 딱 두잔 ** (0) | 2006.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