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셔츠 줄줄이 빨아 다려 헹거에 나란히 걸어 놓았고 ...
멸치 오징어 마른새우 그리고 더덕
맛깔스럽게 간 맞추어 지지고 볶아 락엔락에 쟁여 냉장고에 쌓아놓고 ...
꼭두새벽 떨쳐입고 선수인양 으시 댈
빨갛고 노랗고 검정이고 회색인 호화찬란한 유니폼 영감꺼 얌전히 대령해 놨고 ...
참기름 듬뿍 묻힌 조물조물 만들어 쪄 낸 쑥 개떡 ...
발그레하게 묻힌 더덕 작은 그릇에 정성과 함께 얌전히 ..
손으로 더듬어 가시 발린 노랑태 들기름 들뜨린 고추장에 착착 쟁여 ..
눈 비비며도 들고 나설수 있게 보자기에 싸 놓았다 ..
어이 시간됬는데 ...
깨우는 영감님 목소리에 놀라 눈뜨니 새벽 네시 ..
국끓이고 밥해서 식탁보로 덮어놓고 ...
코고는 아들귀에 대고 소곤소곤 지껄인다 .
아들아 나 오늘 남쪽나라 간다.
엄마 벌써 가?
여섯시거든 ...
날라 갈 듯 즐거운 여행의 첫 걸음 ..
분홍색 쑥 개떡보퉁이 옆에 끼고 동서울 터미널로 ......
몇달 묵으러 가는 양 배낭은 왜 그리 큰지 ...
얼마나 묵을껀데 ?
Y셔츠 다리는 갯수헤며 자꾸 묻던 영감님 ...
히히
웃고 그냥 서두르는 나 !
손가락 두개 걸어 동그라미 지으며
"잘 다녀와 !
질러대는 오층위의 영감님 인삿말이
터미널에 도착 되어서야 귀에 들어왔다
겨우 ....
내가 필경은 너무 들떠 있었던게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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