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아들 ..

로마병정 2007. 11. 28. 21:34

 

아무리 아랫층이라도 분가는 확실

새벽의 한가함이 참 좋다

 

잠 덜 깬 아들 일으키는 안타까움도

억지로 한 술 뜨게하는 어깃장도

말끔한 Y셔츠의 대령도

 이젠 

거기서 벗어 났으니 ...

 

그래도 아침마다 뛰어 오른다

현관에 떨쳐 진 신문들고

 

아버지방 살짝 열어보고

다음엔 내 자는 안방문 살짝

엄마 신문

무뚝뚝 해 보여도 출근한다 인사 차 ...

엄마 다녀 올께요

그으 래 애 애애 ...

조금은 미안해서 발딱 일어나

현관 앞 배웅을 한다.

후다닥 뛰어 내리는 아들의 발자국 소리 들으며

난 다시 침대로 파고든다

 

편안하고 한가해서 참 좋다

머리맡 작은 등에 불 밝히고

아들이 대령한 신문 펼쳐 든다.

 

조금 있으면 영감님 커피들고 내방 하리라

맨속의 커피는 안 된다며

따땃한 물 한잔에

모락 모락 김 오르는 커피

자그마한  나무 쟁반에  받쳐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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