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버섯궁전 ...

로마병정 2007. 12. 14. 05:34

그래도 추울지몰라 엄마

두둑히 입으셔요 ....

 

딸들의 염려가 염두에 있어 그래 산 속이니 추울지 몰라

몇년 전 뜬 털점퍼 걸치고

겉으로도 나오는 노랫소리 영감님 한테 미안스러워

속으로 웅얼거리며 나선다.

 

만나기로 약조 된 야탑역

어디 쯤 붙어 있을지 ...

찾아 놓았던 지도 손에 꼭 쥐고 ...

 

이사정 저 형편으로 운전대를 잡으시면 절대로 안 되는 안단테님

우리들 다 싣고 바람처럼 달리신다

음악까지 보태며 흥을 돋구어 주데

옆 자리의 아카시아님은 하얘졌다 파래졌다지만  ...

 

조금은 늦었어도

예쁜 차림으로 웃음 가득이신 지기님

키가 훌쩍 미남 갯바우님

두분의 영접 받으며 들어서는 멋드러진 버섯궁전

너무 반가운 우리님들 .........

 

왜 그렇게  좋은지

시나브로 들어버린 정이 필경은 깊어 진 때문이리라

시도 때도없이 만나지는 작은 네모 칸 속의 신비스러운 정분!

 

얼굴 뵙는것만도 하늘 만큼 신 나는데 

�씨한 딱 한송이 빨간 장미 선물에

예쁜 그림에 시가 멋드러진 사진선물에

그리고 날마다 긴요한 양말선물!

그득한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다.

희희낙낙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 속으로 빠지는 우리 우리 들

긴 시간 앉아서 한없이 노닥거리고만 싶은 시간들

 절대로 헤어지고 싶지않은 심정

그러나 다음으로 미루고 차에 올라야 하는 안타까움 ...

 

이 번 모임도 그 전의 즐거웠던 상봉처럼

고운 추억으로 간직 되리라

긴 세월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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