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아랫층이라도 분가는 확실
새벽의 한가함이 참 좋다
잠 덜 깬 아들 일으키는 안타까움도
억지로 한 술 뜨게하는 어깃장도
말끔한 Y셔츠의 대령도
이젠
거기서 벗어 났으니 ...
그래도 아침마다 뛰어 오른다
현관에 떨쳐 진 신문들고
아버지방 살짝 열어보고
다음엔 내 자는 안방문 살짝
엄마 신문
무뚝뚝 해 보여도 출근한다 인사 차 ...
엄마 다녀 올께요
그으 래 애 애애 ...
조금은 미안해서 발딱 일어나
현관 앞 배웅을 한다.
후다닥 뛰어 내리는 아들의 발자국 소리 들으며
난 다시 침대로 파고든다
편안하고 한가해서 참 좋다
머리맡 작은 등에 불 밝히고
아들이 대령한 신문 펼쳐 든다.
조금 있으면 영감님 커피들고 내방 하리라
맨속의 커피는 안 된다며
따땃한 물 한잔에
모락 모락 김 오르는 커피
자그마한 나무 쟁반에 받쳐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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