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님 카메라보다 조금 낫은걸로 사야지 결심
어떤걸로 살까 차일피일이 서너달이 훌꺼덕 지났다.
다음달 임대료가 들어오면 덜컥 저지르리라
그 또한 서너달이 흘렀고 ....
내일은 제사
모처럼 휴일이라 아들내미가 서둔다 .
엄마 아주 설시장까지 보면 안되나요?
제게 상품권이 몇장있어요
장가를 보내기 전엔
손수 주기도 했고 또 달래기도 했었는데
이젠 그러기가 싫다.
그래 나가보자
며칠있으면 또 자실테니 요번 제사는 조금 간단하게 하자꾸나
며느리 앞 세우고 시동걸린 채 기다리는 아들차에 오른다
한강을 끼고 드라이브라도 나온양
어디론가 달린다.
강물에 동동 오리구경에 넋나간 내게
어머니 카메라 주문했어요
순간 왜 가슴이 철렁하는지
웬 카메라 ....
그러고 보니 섣달 그믐께로 내 생일이 돌아온다.
내 카메라는 내가 골라서 살텐데 ...
아니여요 아마 택배가 하루이틀 늦을꺼래요.
문득 기종이나 모양새를 따져 물을수가 없다.
딱히 정해놓은것도 없고
어렴풋이 넣고 있던 기종을 이야기 할수도 없고
또 하늘만큼 생각하는 애들이 대견해서 ...
그래서 기쁜건지 궁금한건지 멍하니인 채
카메라를 기다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