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아들의 새악씨 ..

로마병정 2008. 1. 11. 12:00

 

오리집으로 올 수있니?

 

마장천을 휘 돌아 들어오다 

싸늘함이 바지가랑이로 스며들어

줄렁거리며  저녁준비가 어설플것 같아

옆의 영감 웃 옷을 잡아 끈다

오늘 저녁 외식 합시다^*^

 

어머니 저 슈퍼에 있어요

우유가 떠러졌거든요.

며느리 목소리가 맑다.

 

넌 또 어디있니?

두째딸에게 호출도 한다.

동대문 도서관이요

언능 오너라 오리집으로 ...

 

새로 개업했다는

넓고도 정갈한 오리집 

손수 꿈지럭 안 해도

맛있게 저녁먹는 이 호사스러움!

고급 요리가 아니어도 즐겁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는 며느리

많이 먹어 운동이 필요하다는 두째딸

그래서 우리 네식구 동네를 돈다.

 

이 쪽 골목으로 들어서서 저쪽 길로 빠지고

다른 골목으로 들어서서

두째딸

집 바래다 주고

넓은길로 내려서서 우리집을 향한다.

 

안녕히 주무셔요

며느리 밤 인사 뒷꼭지에 달고 4층으로 ..

현관 앞에 얌전히 놓여있는

우유병과 과자봉지

 

노인은 꼭 잡수셔야 한다네요

 꼬박 꼬박 우유 챙기는 그 맘

나는 예쁨으로 받아 들인다.

자그마한 미소가 겹겹이 쌓이는데

어찌 노여움이 생기겠는가로 ...

 

요새 젊은이들 요새 젊은이들

나도 그 대열에 서서

그러하겠거니로 바램을 줄이다 보니

우유 한병에 얹혀있는 그 애의 신경씀이

그저 고마웁고

 

나 집 비운사이

찬 새로 만들어 시아버니 끄니 챙겨드림이

 내겐 또 고마움이고 ^*^

 

하이얀  Y셔츠 출근시킴도

내 수고 아들에게서 덜어 줌이니

그 또한 고마움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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