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아들의 새악씨 ..

로마병정 2008. 1. 28. 00:50

 

영감님 카메라보다 조금 낫은걸로 사야지 결심

어떤걸로 살까 차일피일이 서너달이 훌꺼덕 지났다.

다음달 임대료가 들어오면 덜컥 저지르리라

그 또한 서너달이 흘렀고 ....

 

내일은 제사

모처럼 휴일이라 아들내미가 서둔다 .

엄마 아주 설시장까지 보면 안되나요?

제게 상품권이 몇장있어요

장가를 보내기 전엔

손수 주기도 했고 또 달래기도 했었는데

이젠 그러기가 싫다.

 

그래 나가보자

며칠있으면 또 자실테니 요번 제사는 조금 간단하게 하자꾸나

며느리 앞 세우고 시동걸린 채 기다리는 아들차에 오른다

한강을 끼고 드라이브라도 나온양

어디론가 달린다.

 

강물에 동동 오리구경에 넋나간 내게

어머니 카메라 주문했어요

순간 왜 가슴이 철렁하는지

웬 카메라 ....

그러고 보니 섣달 그믐께로 내 생일이 돌아온다.

내 카메라는 내가 골라서 살텐데 ...

아니여요 아마 택배가 하루이틀 늦을꺼래요.

 

문득 기종이나 모양새를 따져 물을수가 없다.

딱히 정해놓은것도 없고

어렴풋이 넣고 있던 기종을 이야기 할수도 없고

또 하늘만큼 생각하는 애들이 대견해서 ...

 

그래서 기쁜건지 궁금한건지 멍하니인 채 

카메라를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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