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아들내미 ..

로마병정 2008. 2. 14. 00:26

 

아들내미 얼굴본지가 며칠이 지났다 .

그런데 전여 궁금하지가 않으니 나 에미맞아?

 

시동끄는 소리 들리면 아 들어오는가베 시계를 보면 자정

나쁜 놈 서울에 굴러다니는 돈 혼자 다 버남!

 

새벽이면 영낙없이 샤워실 들어서는 아들내미

삼일째 감감 무소식이다

얼마나 피곤하면 아침샤워도 건너뛰나 

지들집은 답답하다고

날마다 사층 화장실 사용했었는데

계단에 들뜨려진 신문 올려다 준 덕분에

침대머리에서 느긋하게 새벽시간이 즐거웠었고 ...

 

점심챙기러 배시시 들어서는 며늘아기에게 

네 신랑 샤워는?

어머님 중간에 찬물이 나와서 불편하대요

잘 되었다 얘 까스비 덜 나오겠네

쿡쿡 웃어댄다.

 

내 손에서 뚝 떠러져나간 아들내미

이젠 무얼먹는지

무얼 입는지

전여 궁금치가 않다

내가 이렇게 무관심하고 야박스러운 여자였던가 싶게

 

더울세라 추울세라

입성이 혹여 초라하진 않은가

구두에 냄새는 배여있지 않을까

시시콜콜 노심초사로

유난스러웠던 늙으막의 딱 한개 막내아들 ...

 

그려!

삼십사년을 호호불며 키웠으니 나도 이젠 진력 날때가 되었느니

자위하며 오기를 부려보는 요즈음이다.

그래도

나 엄마 맞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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