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방엔 스텐으로 된 그릇이 한개있다
높이는 8 여cm 그리고 지름은 50 여cm 정도
오목한 그릇에 나물을 무치려면
양념을 섞어야하는 작은 보시기가 따로 필요하겠지만
이 넓직한 그릇에선 한꺼번에 해결이 된다.
한쪽엔 재료가 그리고 구텅이에선 양념섞기가 ...
정월 대보름에 식구들이 즐겨할 쫄깃한 갈비찜
이 스텐 납작그릇에서 무쳐지고
발그레한 북어구이 또한 이 그릇에서 재여졌다.
소임이 끝난후엔 과일을 한 아름안고 김치냉장고 위에서 으시댄다.
삼층 앞 젊은 새댁이 버리고 간 전자제품
예쁜 찜기였을텐데 아마도 전기료만 높였나 보다.
임자 잃은 찜기
속 바닥만 내가 슬쩍 챙겼다.
손도 닿지않는 높은 찬장에 얹혀 진
접대시에만 내려오는 으리으리한 고급그릇들
쓰여지는 회수가 몇번이나 될까
차라리 예서 제서 쓰게되는
쟁반도아니고 그릇축에도 못 들지만
후뚜루 마뚜루 쓰여지는 이 하찮은 그릇을
난 참 좋아한다
버리고 간 새댁의 귀여운 기억도
쓰일 때 마다 하게 되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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