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엔 찹쌀고추장
이번엔 보리 고추장이다.
과일주용 소주병으로 가득 담겼던 보리쌀 곱게 빻아서 ...
예전엔 보리나 밀로 된 고추장을 많이 담고
찹쌀은 맛맛으로 조금씩만 담갔을 터 ...^*^
영감님이 한사코 보리고추장을 좋아라 함은
반질거리고 정갈하고 차진 찹쌀고추장 보다
수더분한 사람처럼 고급스럽지 않음에서이리라
옛날 생활의 그리움도 있었을테고
쌀밥보다 잡곡밥을 선호하고
곱고 하얀 밀가루보다
얼궁덜궁 막찧은 밀가루가 몸에 이익이 듯
옛날의 서민음식들이
지금은
양반네의 고급 먹거리보다 더 위에 있다.
몸에 이익이 되는 점도 있겠지만
동란의 가난스러웠음도 고운 추억일테니 ....^*^
가장 큰 항아리는 찹쌀고추장이고
가장 작은 항아리는 보리고추장이다.
찌게나 볶음이나 무침엔 찹쌀 고추장
그래서 찹쌀 고추장엔 메주가루를 좀 많이 넣었다
조금은 짭조름하게 소금도 나우 넣었고
날것으로 먹는 보리 고추장엔
소금도 덜 넣고 메주가루도 덜 넣고
두어달간 발효시켜 냉장고에 넣을 판 ...^*^
정반대로
정반대로 달리는 세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