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나도 행복해요 아저씨 ....

로마병정 2010. 2. 10. 21:57

 

 

 

세째딸내미를 만나러 코스코로 가는 길

발은 늦게 걸리고 마음은 앞 서

급한김에 택시를 탓다

  

 

기사양반 하시는 말씀

아들 딱 하나

대학가지 않겠다고 상고를 가더니 

고3에 벼란간 대학을 가겠다 조르더라나

공부도 안하는 놈이 무슨대학

 

잠도 설쳐가며 서둘더니 

체육과엘 붙었단다.

 

체육과를 나와 뭘 할것인가 답답

그러나 한번쯤은 아들의사도 존중해야지

묵묵히 따라 주었단다

 

 

 

 

2학년 올라가면서 군대를 갔고

제대한지 딱 일년  

 

그 사이 아버지는 열심히 모아

이천만원 등록금 준비를 해 놓으셨다던가

이년은 걱정없겠다 안심하셨고 ...

 

제대한 아들내미

그 이튿날부터 아르바이트로 들어간 체육관

관장 권고로 직원으로 아주 눌러 앉았단다 

 

일천여만원을 모으더니 

이제 복학한다고 

 

그래서 이름없고 인기없는 과목이지만

졸업때 까지의 등록금은 문제 없다고 환하게 웃었다 ....^*^ ^*^

 

운전노릇하면서 아들내미 하나 공부시키고

자그마한 아파트 하나 장만하기를 평생이 걸렸다 했다

지금은 56살이라고 .

 

 

 

올 바른 아들내미 덕분에 

 평범한 어느 아버지의 행복

일등하는 남의자식

절대 부럽지 않다는 ....^*^

 

그 운전사 아저씨처럼

나도 네가 올바르고 영글어서 참 좋단다

막내딸 마주보면서

속으로 웃어지는

이래 저래 행복한 날이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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