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세상에 이런일이 ....._()_

로마병정 2010. 4. 2. 15:16

 

 

 

 

밤 낮조차 구별 못하면서 방방 뛰었던 바쁜 나날들

평생 그렇게 직장에서 일했다면

지금쯤 통장속의 숫자들 

꼭꼭 집어가면서야  겨우 헤일수 있었으리라 ... ^*^ ^*^ ^*^   

 

황홀경이었던 춘설

소리없이 내린 봄비에 겨울자리 내어준지도 한참 

 

은찬이네를 앞채로 보내려 공사 시작한지 벌써 열흘

착착 진행되어 다행이다 여겼었는데

 

옥탑에서 내려오는 탱크속의 물

께림찍 하다는 은찬아범 제의에 직수로 바꾸면 되지 뭐

그런데 일이 터졌지요

노후된 수도관이 펑

이층 사무실이 물바다가 되고 있다는 전갈

앞이 캄 캄 했습니다.

 

 직수로 연결해 주었던 아저씨께 다시 공사 부탁

방바닥을 뚤고 벽을 뚫고

화장실 바닥을 뚫고 화장실 벽을 뚫고 ... %^&^%%$%^^&

 

밤 10시 경

홍수가 난 사무실 젋은사장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엉겁결에 놀란 가슴 미안스러움에

숨도 크게 쉴수가 없더라구요

전화기 저편에서 무슨말이 나오려나

솔직히 많이 두려웠구요

 

혹여 맡겨놓았던 열쇠 달라는 전화는 아닐까

열쇠 내려다 줄까요?

 

아닙니다 열쇠 이야기가 아니구요

벼란간 내일 새벽에 지방으로 일을 나가게 되어서요 

물새는 공사에 도움을 드릴수가 없을거 같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릴려고 전화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모님

 

세상에 이런일이 ...

 

집기가 다 젖어서 어쩌면 좋겠느냐

들 덤벼 따져도 할말이 없는판에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니 ....

오히려 멍 했었답니다

 

터진수도관 교체하랴 도배에다 타일공사에 

씽크대 수리에  

줄줄이 공사가 태산인데

그 젊은이 말 한마듸에

모든 두려움이 다 날아가는거 같았습니다

 

*

*

 

풍요롭게 살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  

깨끗하고 편안하게 살고 싶었구요

 

전기가 고장나도 수도관이 터져도

나와는 아무 상관이없는 그런 곳

넓지막하고 얕으막한 아파트

 

엣다 너도 한채 갖거라 

나도 한채 갖으마

그렇게 나눠도 주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