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머리위로 햇님 숨어드는
어느날 오후
이른 저녁을 해결하느라 꽃대궐속에 차려놓았다
서둘러 서둘러 먹고
할미와 할배 앞 세우고 우루루 몰려나간 골목끝의 공원
위험하느니 살살 밀어주면 이런 인상으로 징징 징
높이 올라앉은 은찬이 보다 자전거에 올라탄 할배가 덜덜덜
그 모습이 더 즐거워 갤갤갤
요령을 알아내신 할 배
은찬이보다 열배 즐거워 하하하하
소금을 뿌리고 다져놓은 배드민턴장
요기 또한 은찬이가 엄청 좋아한다데
조그마한 삭장구 한개 부려뜨려 손안에 꼬옥쥐고
상어 그리기에 정신이 없고
옆의 에미 모습은 참 편안 해 뵌다
상어가 그려지긴 했는지
들여다 보면서 큰소리로 즐겁단다.
내 애들도 저런놀이를 했을텐데
한번이라도 한가하게 놀아주었던가 아주 잠깐 짠 해지데
걸음 걸이마다 놀이감인 은찬이
배드민턴 기둥을 톡톡 치더니 네트로까지 눈길을 보내기도 ...?
엄마에게 무언가 주문하고
엄마역시 무언가 대답을 하더니
상어를 그리란다던가
팬티한개 달랑 걸친게 조금은 서늘했나
콧물이 나오는거 같다
닦아내는 에미표정에서
듬뿍사랑 담겨진 세상 모든 엄마들이 보인다 ..._()_
달까지 훤한 밤인데 전연 달빛을 느낄수가 없다
외등이 너무 밝은거 같아
엄마가 커닿게 그려놓은 상어꼬리가
자기발에 밟힐까 이리 저리 발을 빼 보는 민첩
저녁마다 나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이런 저런 일로 날마다는 벅차고
참 잘 논다
이리로 저리로 돌아 앉으면서 그리고 또 그리면서
조금 전 까지는 으음 화가가 될거같더만
그런데 지금은 경주마가 되고 싶단다 .....^*^ ^*^ ^*^
한들 한들 흔들리면서 고움을 자랑하는 자귀나무꽃
그 옆의 산딸나무
풍성하게 심긴 꽃창포
그 언저리로 뿜어져 나오는 멋진 분수의 시원함
칠엽수의 너울거림
참 좋은 쉼 터인거 같다
아취를 타고 끝간데 없이 오르던 줄장미
그 꽃이파리 떠러져 수북히 쌓인 모습
그 또한 저녁걸음에 즐거움을 준다
내 자랄때 자연스러웠던 우직함도 좋았지만
끌어다 놓은 인위적 꾸밈도
살아가는덴 다 즐거움이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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