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 은찬이

세상과 타협을 시작한 아기

로마병정 2010. 11. 3. 17:54

 

 

내일이면 만 30개월이 되는 아기 은찬이

그동안 아이스크림까지 먹어가면서 흥청망청 즐거웠었는데

어느날인가

자기네 세식구 외식하고 들어온 날 저녁

박박긁어서 보니 엉덩이며 귓볼에 두드러기가 나더란다

시간은 이미 자정으로 들어서는데 .....

 

그 후론 가끔씩 두드러기가 나고

긁지말라 달래는 에미말엔 아랑곳없이 여전이 긁는다던가

피검사를 하니 몇가지 알러지가  있단다

계란흰자와 우유와 햄과 그리고 견과류 .........

혹여 도움이 되려나 검은깨꿀환을 만들었다

 

과자도 우유도 아이스크림도 못먹으니

밤이고 낮이고 노래를 부른단다

엄마 밥줘 엄마 밥줘

안스러운 은찬이 고모 쑥개떡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

그래서 냉동실의 쑥도 녹이느라 꺼내었다

 

 

  귀농아주머니한테 구입한 우리검은깨

볶아서 곱게곱게 믹서에 갈았다  

 

 

    

 

 

그리고 꿀로 반죽해서

청심환크기의 환으로 만들었다 

사탕처럼 먹으면 엄마나 좋을까 ...._()_

 

주전부리를 못하니 입이 늘 궁금할테니  

두어개씩이라도 먹으면 

허기도 덜 지고  

몸에도 좋을텐데 ... 

 

녹인 쑥과 불린 쌀 

내일 밝은날에 방아간에 부탁하고 

도톰하고 자그마하게 쑥개떡도 만드리라  ....  

 

그동안 잘먹고 많이 웃어주고 

언제나 잘 뛰어놀던 은찬이가 

첫번째 벽을 만났다 알러지라는  ..

 

이제 약도 먹어야 하고 

병원에도 드나들어야 하고  

세상에 태어났으니

남들이 하는건 다 따라할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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