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하늘만큼 수고하셨어요 ...._()_

로마병정 2010. 11. 12. 22:56

 

 

병원으로 살짜꿍 찾아 가볼까

기별없이 집으로 불쑥 들어설까나

 

 

 

몇년전만해도 자가용에 자그마한 마나님 태우시고

방향만 알려드리면 

제때 제때 대령하시던 신랑님

평생을 하시던 운전에서 딱 손 놓으시고 

 얼마 가지않아 위중한 병환에 드셨으니

그 난감함이야 감히 어디에 비길꼬

 

그러나 천만다행중

진행이 깊질않아 추스리실수 있었으리라

 

잠깐동안 말씀도 어눌하셨었고

다섯살 박이처럼 

오밤중에도 먹을거 달라

새벽녘엔 마나님 흔들어 깨우시며 병원에 안가느냐 ......

 

본인이야 모르겠지만

멀쩡한 마나님의 가슴은 덜컥 덜컥 내려앉았으리   

연세가 많으시니 더 낫아지시진 않으실게야요

자손들 까지 포기

 

그러나 시시때때로 곰국대령

끄니마다 정성스레 보필

시간맞추어 대령하는 한웅큼씩의 약 

 

어린애가 따로없는 암담한 분을 모시고

먼 거리 병원나들이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건만

성치않긴 마찬가지인 작은분이

태산처럼 커단 힘으로  낫게 하셨느니 ..._()_

 

 

 

나도 그리할 수 있으려나

되짚어지는 요즈음이다

절대로 할 수 없으리라 두손 모두어지고 ...

 

몇번의 약속이 어그러지고

겨우잡힌 날짜에

국화님의 신랑님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시니

불가분 우리둘만 만났다

 

 손잡고 3 ~ 4 km를 걸어서 장텃골로 들어섯고

한웅큼 주운 도토리를 믹서에 갈아 쑨 묵

꿀처럼 달게 먹었다  

맛으로는 100 점

정성으론  1,000점 ...._()_ 

 

 

 

무어 싸줄것 없을까로 두리번 두리번

당신이 무슨 내 친정엄마라도 되시는양 ....^*^

 

신랑님 이제

송탄으로 혼자 출타도하시니 이젠 되얐느리라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