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심난스러운 컴 고장 .

로마병정 2010. 12. 17. 23:42

 

 

두어달이 넘도록  되었다 안되었다 망령떠는 내 컴

밥이 나오는것도 

연탄이 나오는거 더구나 아니지만 

그래도 내 유일한 장난감

덜썩 바꾸잔 결단도 못내리고

냉큼 병원에 입원시키자는 결단 또한 미루다가  

차일 피일이 긴 시간 흘렀다

 

 

까딱 까딱 한참을 용을 쓰다 들어는 갔는데

사진이 나오질 않아서 본체에서 잡아 끄고는  

정신은 컴에놓고 몸은 부엌에서 일을 서둔다

 

 혹여 되려나 다시 찰칵 킨다

후다닥 들어올땐 기분좋아 또 친구들 블러그로 들어서지만

역시나 밑으로 주우욱 깨지면서 속 썩이고

 

 

 

옛날엔 툭하면 연탄불을 꺼트렸고 

번갯탄이 나오기 전까진

새 연탄 들고 옆집으로 가

벌겋게 불 붙은 헌연탄과 바꿔왔다

시어른들 모올래 ....^*^ 

 

툭하면 수도물이 끊겼다

하던 빨래 큰 통에 담궈놓고 수도국쪽 하늘만 바라보며 속수무책

 

세월이 변하여

그 연탄보다 그 수도보다도 더 허망한게

컴 고장이다

 

벌어먹는 도구도 아니건만

어느틈엔가 깊게 중독이 된 여자노친네 나

 

그여코는 입원을 시켰고 이틀이 걸린다던가

그러나

퇴원해서 돌아온 컴은 여전히 말썽꾸러기

오늘은 무슨 기계를 하나 바꾼단다

또  22,000원

 

새거 사줄게 집어다 버려요 

컴을 얼마나 험하게 쓰길래 눈흘김으로 어깃장이라도 놓으면 

심통스러운 난

서둘러 제일 비싼놈으로 들였으리라   

 

다시 구입하자는 영감님 고운 마음에

아니 다시 고쳐서 더 써 볼께요 ..................

 

거금을 먹고서야 

골목마다 정차하는 완행버스 만큼

쉬엄 쉬엄 돌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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