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이 넘도록 되었다 안되었다 망령떠는 내 컴
밥이 나오는것도
연탄이 나오는거 더구나 아니지만
그래도 내 유일한 장난감
덜썩 바꾸잔 결단도 못내리고
냉큼 병원에 입원시키자는 결단 또한 미루다가
차일 피일이 긴 시간 흘렀다
까딱 까딱 한참을 용을 쓰다 들어는 갔는데
사진이 나오질 않아서 본체에서 잡아 끄고는
정신은 컴에놓고 몸은 부엌에서 일을 서둔다
혹여 되려나 다시 찰칵 킨다
후다닥 들어올땐 기분좋아 또 친구들 블러그로 들어서지만
역시나 밑으로 주우욱 깨지면서 속 썩이고
옛날엔 툭하면 연탄불을 꺼트렸고
번갯탄이 나오기 전까진
새 연탄 들고 옆집으로 가
벌겋게 불 붙은 헌연탄과 바꿔왔다
시어른들 모올래 ....^*^
툭하면 수도물이 끊겼다
하던 빨래 큰 통에 담궈놓고 수도국쪽 하늘만 바라보며 속수무책
세월이 변하여
그 연탄보다 그 수도보다도 더 허망한게
컴 고장이다
벌어먹는 도구도 아니건만
어느틈엔가 깊게 중독이 된 여자노친네 나
그여코는 입원을 시켰고 이틀이 걸린다던가
그러나
퇴원해서 돌아온 컴은 여전히 말썽꾸러기
오늘은 무슨 기계를 하나 바꾼단다
또 22,000원
새거 사줄게 집어다 버려요
컴을 얼마나 험하게 쓰길래 눈흘김으로 어깃장이라도 놓으면
심통스러운 난
서둘러 제일 비싼놈으로 들였으리라
다시 구입하자는 영감님 고운 마음에
아니 다시 고쳐서 더 써 볼께요 ..................
거금을 먹고서야
골목마다 정차하는 완행버스 만큼
쉬엄 쉬엄 돌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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