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병가지 상사

로마병정 2010. 12. 23. 14:02

 

 

 

나 은행에 다녀올께요오 

출타한지 한참만에 

주민등록증 두고온거 같애 어떻게 하지라는 영감님 전화  ...

.

헐레벌떡 은행으로 달렸지요

 

 

올해도 석곡이 핍니다 고맙게도 ..._()_

 

 

돌아오는 길

조금 전 영감님과 이야기 하던 아주머니

반색하면서 손을 내밉니다

낯은 익은데 ......

이젠 깜박 깜박이 기억력보다 앞줄에 있습니다

두째딸의 친구 엄마셨어요

 

 

작년보다 꽃송이가 많이 달렸네요

 

 

영감님 선도위원장 할 때

그 아주머님의 아드님

초등학교 삼학년이었던가

하교길에

남의집 수도옆에 놓여있던 지갑을 슬쩍 했답니다   

빨래하던 그 주인마님 멱살을 움켜쥐고 파출소로 끌고왔구요. 

 

 

뿌리가 나무등걸 속에 자릴 잡았습니다

 

 

그 학생의 엄마는 우리집으로 와서 살려달라 애원했고

영감님 왈

지갑을 보았으니 갖고싶은 마음이 생겼을 터

지금 이 꼬맹이를 벌 주면

도둑질 하는 부량아로 성장할수도 있지않겠나면서

책임은 내가 진다 서두셨다던가  

 

지금은 의젓하고 바른 가장이 되었다네요

 

 

신비스럽고 깜찍스러운데 색깔 표현이 잘 안되네요

 

 

탈렌트들 마약사범들이라고

한 구렁텅이로 밀어버릴게 아니라는 마음이 들어

옛날의 스쳤던

인연이 생각났습니다  

 

 

 

저절로 웃어지는 꽃이있어 기쁨입니다 ..._()_

 

 

兵家之常事 (병가지상사)

 

무슨일을 판단함에 앞 서

이 글자들을 한번쯤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