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소풍 끝낼날이 가까워서니라 .....

로마병정 2011. 1. 2. 22:01

 

 

 

 

 

 

김장하느라 애 많이쓰고 

외식한지가 하 오래되어

마누라 점심한끼 멕이려고 카드를 넣고 돈을 찾았답니다

 

카렌다 한개 들고가셔요

여직원이 내미는 달력 받아들면서

카드는 꺼내고 돈은 그냥인채 집으로 덜렁덜렁

 

아랫가게 주인 만나 이야기 하다가  

사장니임 기계에 돈을 넣은 채 그냥 가셨네요

제가 끄집어내 보관하고 있어요오

 여직원 전화에 다시 마을금고로 .....

 

돈 받아들고 마누라와 점심약속은 또 까맣게 잊고

마당을 쓸었다나 뭐라나

삼십여분 공원앞에서 어정거리던 난

불끈 울화통이 터지데요

헐레벌떡 달려오면서

당신이 전화해주지 않았으면 또 잊을번했어 .....

 

 

 

굴 듬뿍넣어서 겉절이 무치고 

 속대 뽑아서 막걸리 대령


 

 

 영감님 출타하는 날의  한가함이 아까워 

혼자 외출을 합니다

북촌이라나를 휘 휘 돌고 들어오는 길

저녁 찬거리 사들고 들어가련다니

시장앞으로 마중을 나온다고   

난 한참을 서성 서성 서성

 

여보 나 지금  도로 들어가는 중이야

카메라랑 썬그라스 들어있는 가방을

자전차에 매달고 그냥 나왔네

누가 집어갔으면 어쩌지 ..................^$#^$#%^%$@

 

 

날마다를 이렇게 보낸답니다

노인들 둘만 있는집엔

화장실 불 켜놓은 채가 부지기수

까스밸브 내리지 않는것도 부지기수

어느땐 까스불 켜 놓은 채로 부엌을 온통 찜질방으로 만들기도 예사

아마도 소풍 끝낼날이 가까웠지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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