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어머님 오늘이 제삿날인데요 ....

로마병정 2011. 1. 8. 19:04

 

 

 

 

 

 

                                                                                          몽오리를 많이 달고있는 대구에서 시집온 장수매랍니다

 

 

 

텀벙 텀벙 양념 쏟아 붇는 음식 누군들 못하냐시고 

한달먹을 양식 한달 이어가는거 누군들 못하겠느냐시며 

없는 양념으로도 입맛에 들게하는게 요리가이고

드텨서 두달 이어가는게 살림 잘 하는것이다 

 

혹여 먹거리 재료가 떠러졌을때엔 넣었다 치고

있는것만으로 정성만 들이면 되느니 ..._()_

 

남의집에 갈 때는 끄니를 비켜서 가거라

그 댁 안주인 손님 받느라 한끄니는 굶느니라

 

생전의 시아버님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일러주시던 말씀들입니다. 

 

46년 만에 쏟아진 폭설과 혹한에 가시어

떠나시는 마지막까지 며느리 목줄을 잡으셨느니

서운해 했었는데

수시로 아버님이 그리운건 또 무슨 연유일런지 ....

 

 

 

 

 

청소하다가 뛰어 올라왔단 며느리 숨이 턱에 닿습니다

어머니 오늘이 할아버님 제삿날인데요

가슴이 쿵 내려앉데요

가뜩이나 깜박이병에 걸려 신경을 곤두세우는 섣달인데

오늘이라니 .......

며칠전 새카렌다 받은 즉시

 큰 글씨로 영글게 표시해 두었었는데

 

달력을 뒤적이던 은찬에미

아니예요 어머니

제가 떼어논 작년 달력을 잘못보았네요 히히히

 

 

 

 

교회를 다니다가 시집 온 은찬에미

그냥 기도만 하렴 말해도

꼬박꼬박 절을 합니다

기일에도 차례에도

그래서 미안도하고 대견도 합니다.

 

두번이나 젯상을 차려야하는 섣달

정월 차롓상까지 준비하려면 세번이 참 벅찹니다

 

조상님들 제사는 우리대에서 끝내고 싶다 말씀하는 은찬할아버지

옳은건지 그른건지는 전 아직 모릅니다

 

암튼 시할아버지 기일까지 표시해두고 

잊지않으려는 마음씨가 미덥고 고마워서

작은일에도 잘 웃고 잘 우는 철딱서니 은찬할미

찌이잉 안심으로 기쁨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