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가미가제 .....

로마병정 2011. 1. 14. 10:39

 

 

 

 

안팎이 흉흉한 요즈음 

그저 마음가득 겁이 들어차고 있습니다

 

오늘아침 티비에선 어제 저녁처럼 

걸신들린듯 먹거리에 목숨거는 군상들의 희희낙낙한 모습들

곱지마는 않네요.

 

시조부님 산소를 가느라 동네 가운데를 가로지르다 보면

작은 우리에 배(船)만큼 커단 돼지들이 누어있습니다

움직이고 일어설 처지가 못되도록 좁은

칸칸으로 나란히 지어진 울 들

뉘어진채로 젖이 물려지고

끄니는 어찌 때우는지 보질 못했습니다

 

소들은 넓은터에 음악을 들으면서 노닐고 있습니다

우유를 많이 나오게 함이라던가

주사기에 의해

새끼가 만들어지고있다는 소문만 들었을 뿐

 

낯선 병명 구제역

인간들은 온 힘을 그 막음에 쏟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군무하는 새들에게

비행기로 소독제를 뿌리는 광경

이 또한 서늘한 가슴이 됩니다

 

이동네 저마을이 한참걸리던 드문 드문인 지난세월의 환경

왕래가 드물었던 까닭에 병균들도 준자 했었을까

 

예측은 불허했지만 자초한 재난같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대는 인간들에게

너무 많이 버리는 인간들에게

섭리를 거스르는 인간들에게 되돌려주는

아주 큰 절대자의 분노가

서서히 인간의 목을 죄이는 듯한 떨리는 두려움

 

비행기에 몸을 담아 들이 꽂히며

적과함께 폭발하던 가미가제

이제 동물들이

사람에게 들이댑니다

그 가미가제를 실천하던 어느나라의 병사들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