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겉 옷 벗고 차례지내기 ....^*^

로마병정 2011. 2. 5. 11:45

 

 

 

 

한복이 이젠 조금 낑기는거 같네

영감님 가슴 들이밀며 양손만세에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한복대신 양복입으면 조상님이 뭐 그냥 돌아가신디야  치

귀찮음에 꾀만 점점 느는 은찬할미 ...^*^

 

(보이시나요 마고자 위의 조끼

차례가 끝날때까지 둘다 깜깜 ....^*^  )

 

세탁소에 다녀 온 한복

혹여 금값이 금값이니만큼 분실할수도 있음이고

이번설엔 꿍쳐만 두었던 호박으로 바꿔야지 

그조차 깜빡잊고 코앞에서야 달 준비를 합니다

 

그러나 가느다란 금고리 달았던 단추구멍은

호박을 달기엔 너무 짧아 

다시 금으로 바꾸면서

은찬이 보챔까지 받으려니 바쁘고 또 바쁘고 바빴습니다

다리지 않은 두루마기

입으시라 침대위에 떠억 뉘어놓았고

 

조금 늦은 차례 상차리기

난 진두 지휘에 눈코뜰새 없이 돌아치고 ...^*^

 

 

(좌정해 놓은 두루마기 깜박잊고 동저고리 바람으로 차롓상 앞에 ...^*^)

 

 

아침 밥상 차리기 기다리는 짬에

윗층 컴에 다녀 내려 오신 영감님

허릴 못 펴고 웃어댑니다

여보 여보 여보

마구자위에 조끼를 입었으니 낑길수밖에

그리고 두루마기조차 안 입고 차례를 지냈으니

울 엄니 정신빠진 요노오옴 얼마나 웃으셨을까

 

훔칫 놀래지고 부끄럽고

또 얼마나 조상님들께 죄송스럽던지요

 

 

(은찬이도 한복을 입었으니 너도

그러나 거절하는 못 된 아들 은찬아범 ....^*^)

 

 

이렇게해서 이번 설 차례는

엉망진창 깔깔깔 두서없이 지내졌습니다

 

일생을 두고 흔치않게

웃어넘길일마는 절대 아닌 추억거리하나 생겨났네요 .....

 

 

 

 얌전하게 앉아 잔도 올리고 절또한 꼬박 꼬박 드린 

작은 깡패 은찬이

 

 

 

 

 조상님들 안녕히 가십시요

하비랑 아빠랑 지방태우시는 동안 인사올려라

넙죽 엎디어 큰절로 마무리까지 ...._()_

 

 

 

우리집 제사나 차례는 이제

엄숙함이란 찾을수 없음입니다

 

 

 

도망가는 은찬이 붙잡아 오느라 웃고

앙증스럽게 절하는 모습보고 또 떠들석 웃고

상을 기웃거리다가 하나 달라고 떼쓰는 아기보고 또 웃고

이래도 되는걸까 걱정입니다

 

시엄니 살아계셨더라면

이 망신을 어쩌자고 만천하에 알리느냐 

호통치셨을거 같습니다

아 이 면구스러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