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부부잔이 뭐 별거더냐

로마병정 2010. 12. 17. 10:38

 

 

 

다 깨져 외짝인 부부잔들

H도자기로 아주 예쁘고 고급스러웠었는데 ...^*^

 

우리도 이젠 잔을 좀 바꾸잔다

노인네가 별 주문을 다하네

속으론 궁시렁 궁시렁

 

우리 나이쯤엔 그냥 저냥 살아도 될 거같은 내 마음

얼마나 살겠다고 궁상이냐는 영감님 마음

중간쯤이란 없어

고급스러운 도자기가 아닌데도  

거금 9,990원씩을 주고 구입했다

 

깨어지지 않게끔

스텐으로 만들어진 ... 

겹으로 되어있어

한 잔 다 마실때까진 식지않겠고 ... 

 

 

 

황석어 갖은양념에 무친게 들고 싶단 영감

서둘러 머리 꼬리 자르고 송송썰어 무쳐놓았다

두어 조각으로 끝

늘 이런식이다

맛이 없어요 ?

아니

맛있는 다른게 많으니까 안먹게 되지이 ...........

 

먹고싶단 휙 지나는 말 한마듸에

무거운 노구 꺼벅거리면서 또 준비를 해 놓는다

 살짜꿍 맛보고 나면 역시나 또 내 차지

이조시대 임금님인양 착각으로 사는 우리영감 

 

치이 이젠 정말 no 해야지

그러나 난 또 까맣게 잊고

꺼부덕 꺼부덕 시장골목으로 접어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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