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무엇인가 옮기고 싶을땐
식구들이 모두 외출하길 기다린다
작은 갱지에 이쪽으론 피아노를 옮기고 저쪽은 금고
그리고 설합장은 이 틈새에 ...
며칠전부터 혼자 궁리하고 상상하고
무거운 피아노 한번 힘주는데 5cm 씩만 옮기자
하낫 둘 셋 내 기압에 피아노도 스르르르 ....
설합장은 옷 몽땅 꺼내고 설합빼고 식은죽 먹기 .....^*^
올 여름까지 이짓을 얼마나 했던지
식구들 들어오면서 새롭다 기분좋아하는 모습 좋고
나 또한 새로변한 환경에서 힘이 펄펄 생겼고
돌아가신 친정엄닌 유전이라 하셨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엄니 시장 다녀오시는 동안에도 훌꺼덕 옮겨 놓으셨고
큰 오래비는 올캐 외출한 사이에 훌꺼덕 역시 옮기셨고
그 피를 이어받은 난
식구들 외출하기 기다려서 저지르고 ...
이젠 절대로 그 좋아하는 하낫 둘 셋을 못하게 생겼다
어깨 허리 팔 다리가 골고루 속을 썩힌다
미련스러웠다는 징조이리라 ...
무심히 은찬이를 번쩍 안았다가 딩겁을 하고
절여놓은 김치그릇 들었다가 또 딩겁
나 이제 무슨재미로 살아갈까나 .... ^*^
식구들에게 도움은 왜 받지 않느냐구요
도움 쬐끔 주면서 궁시렁대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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