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내 病名은 하낫 둘 셋

로마병정 2010. 10. 14. 23:40

 

  

 

 

집안에 무엇인가 옮기고 싶을땐

식구들이 모두 외출하길 기다린다

 

작은 갱지에 이쪽으론 피아노를 옮기고 저쪽은 금고

그리고 설합장은 이 틈새에 ...

며칠전부터 혼자 궁리하고 상상하고

 

무거운 피아노 한번 힘주는데 5cm 씩만 옮기자

하낫 둘 셋 내 기압에 피아노도 스르르르 ....

설합장은 옷 몽땅 꺼내고 설합빼고 식은죽 먹기 .....^*^

 

올 여름까지 이짓을 얼마나 했던지

식구들 들어오면서 새롭다 기분좋아하는 모습 좋고

나 또한 새로변한 환경에서 힘이 펄펄 생겼고  

 

  

 

돌아가신 친정엄닌 유전이라 하셨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엄니 시장 다녀오시는 동안에도  훌꺼덕 옮겨 놓으셨고

큰 오래비는 올캐 외출한 사이에 훌꺼덕 역시 옮기셨고  

그 피를 이어받은 난

식구들 외출하기 기다려서 저지르고 ...

 

이젠 절대로 그 좋아하는 하낫 둘 셋을 못하게 생겼다

어깨 허리 팔 다리가 골고루 속을 썩힌다

미련스러웠다는 징조이리라 ...

 

무심히 은찬이를 번쩍 안았다가 딩겁을 하고

절여놓은 김치그릇 들었다가 또 딩겁

나 이제 무슨재미로 살아갈까나 .... ^*^

 

식구들에게 도움은 왜 받지 않느냐구요

도움 쬐끔 주면서 궁시렁대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