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일어나고 싶은데 ....

로마병정 2011. 2. 15. 17:23

 

 

 

 

닭을 고아들고 올라오는 은찬에미

가지가지 나물삶아 꿍쳐들고 오르는 둘째딸

찌개거리들고 떠들석 들어서는 세째딸

 

썩썩 딸그락 쏴아아

주인을 잃은 요즈음 우리집 주방

다반사로 난리법석이다

 

여보 여보 어디를 눌러야 밥이되지

이참에 아예 세탁기 돌리는것도 가르쳐 줘 .......

가만있자 된장은 어디있을까

김은 도대체 또 어디에 있느냐니까 ....^*^

 

이 여러가지 소음이 귀찮아서

어지간하면 기면서도 끄니를 챙기는 은찬할미였다.

 

들숨이라도 세면 금새 자지러질듯 한 허리통증

헐 수 할 수 없어 누어있지만

활동사진 돌아가는거보다 더 신기한

낯설고 사귀가 맞지않는 요즈음 우리집의 풍경이다 

 

등산 스틱을 들고 살살 걷는 나 

 마음은 펄펄 앞 뒤로 급하고

 

반백년 가까운 결혼생활동안

이 같은 난감함은 아마도 처음이지 싶다

 

단시일이니 참을수 있겠지만

긴 병이었다면

우스개 섞인 끄니 끄니를

마눌앞에 챙겨줄수 있으려나 ...!!

 

도움받는 미안함과 

애 써주는 배려가 진력나거나 퇴색되지않도록

얼렁 일어났으면 참 좋겠다

 

노친네 둘만 사는 집구석에 

할미가 삐끗 성치않으면 

이러저러함으로 참 문제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