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허파전유어를 아시나요.

로마병정 2011. 3. 2. 05:47

 

 

공장식구들 까지 합하면 열 대여섯식구

세끼를 차리려면 부식값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마장동 근처로 가실일이 있으실땐   

 늘 허파한보씩을 사 오셨습니다

구수하고 부드러워서 먹을만 해 그챠 

멋적게 웃으시던 시아버님 모습

지금도 눈안에 선하네요 .

 

먹을것이 지천인 지금 세월엔 허파맛이 당기지 않습니다  

그래도 추억으로 가끔은 준비하게 되네요  

한보에 4 ~ 5,000원 정도이니 헐 값

 

허파 한보를 구입해

몇조각으로 대강 잘라 

깨끗하게 씻어 물을 뺀후에

커피와 된장과 생강과 술을 넣고

펄펄끓인 물에 한참을 버글 버글  

불순물을 말끔하게 제거시킵니다 

 


 

데쳐 깨끗해진 허파에

술 대파 생강 양파 계피 된장 커피넣고

익도록 삶습니다

허파를 썰어 맛나게 묻혀서  

고아낸 물에 생파와 집간장을 넣으면

국으로도 괸찮습니다 

 

 


 착착 썰어서 밀가루씌워

계란물에 담궜다가  ...

 부드럽고 고소한

전유어가 된답니다 .


 

미나리 쪽파  풋마늘 파 마늘다진거

부득 부득 뜯은 상추

고추가루 깨소금 간장 식초

상보기 직전에 버므리면 한끼반찬으로도 괸찮구요 ....^*^

 

 

 

 

혀까지 무듸어진 지금에사 

얕은맛도 깊은맛도 잘 모릅니다 

 

다만 옛날에 먹던 음식들을 그저 추억으로 먹지요

입으로는 씹으면서 

가슴은 멀리 소싯적으로 돌아가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