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식구들 까지 합하면 열 대여섯식구
세끼를 차리려면 부식값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마장동 근처로 가실일이 있으실땐
늘 허파한보씩을 사 오셨습니다
구수하고 부드러워서 먹을만 해 그챠
멋적게 웃으시던 시아버님 모습
지금도 눈안에 선하네요 .
먹을것이 지천인 지금 세월엔 허파맛이 당기지 않습니다
그래도 추억으로 가끔은 준비하게 되네요
한보에 4 ~ 5,000원 정도이니 헐 값
허파 한보를 구입해 몇조각으로 대강 잘라 깨끗하게 씻어 물을 뺀후에 |
커피와 된장과 생강과 술을 넣고 펄펄끓인 물에 한참을 버글 버글 불순물을 말끔하게 제거시킵니다 |
데쳐 깨끗해진 허파에 술 대파 생강 양파 계피 된장 커피넣고 익도록 삶습니다 |
허파를 썰어 맛나게 묻혀서 고아낸 물에 생파와 집간장을 넣으면 국으로도 괸찮습니다
|
착착 썰어서 밀가루씌워 계란물에 담궜다가 ... |
부드럽고 고소한 전유어가 된답니다 . |
미나리 쪽파 풋마늘 파 마늘다진거
부득 부득 뜯은 상추
고추가루 깨소금 간장 식초
상보기 직전에 버므리면 한끼반찬으로도 괸찮구요 ....^*^
혀까지 무듸어진 지금에사
얕은맛도 깊은맛도 잘 모릅니다
다만 옛날에 먹던 음식들을 그저 추억으로 먹지요
입으로는 씹으면서
가슴은 멀리 소싯적으로 돌아가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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