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 은찬이

오밤중에 수선떨며 올라 와 청소하는 아기

로마병정 2011. 7. 5. 09:58

 

 

 

종일 퍼붇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인 밤 9시경

기운이 남아도는 아기 

감히 두계단씩 겅중거리기에 위험하다고 할미 고래고래

 돌아다보며 씩 웃더니

마지막은 한계단씩  ... ^*^

 

 

 얻어온지 딱 삼년차인 공작선인장

은찬이를 반겨라도 주는듯 화알짝 웃고

 

 분재처럼 길러보겠단 은찬할미 의도를 알아챈 천손이

옹기종기 자그마하게 자라주고

  

청계천에서 딱 손가락 한매듸쯤 훔쳐온 해국

잎사귀가 사발시계만큼 크다

 

수기님이 보내셨다는 딱풀

데레사님을 통해서 받아 뿌리고

 

비에 흠뻑젖은 애기범부채

한참을 올려다 보는 아기  

 

 은찬이가 한 바퀴도는 옥상엔

 벨가못도 으시댄다

 

느티나무인줄 착각하며 그림자 넓게 만드는 봉선화  

벌써 꽃을 떨구고 있다.

 

 휘 휘 돌면서 오리까지 확인하고 난 후

빗자루를 찾아들고 앞으로 .... ^*^

 

수백개 초롱꽃이 불밝히는 옥상에서 

청소를 시작하는 아기 

 

 벌레라도 기어가는걸 보았을까

요즈음 바짝 거미에 벌레에 눈길을 자주 준다

 

참 열심히도 청소를 한다

그 모습에 홀까닥 혼을 빼앗기는 우리 두 늙은이 ...^*^

 

한참을 빗자루질을 하다가

화분에 필이 또 꽂히나 보다 ...^*^

 

할라머니야 다 했다

엄마 존찬네 가자 .....

 

 

한참을 저리 수선을 떨다가 내려갔다

함박 웃어주면서 손흔들고

 

촉촉하게 젖은 옥상은

다시 적막강산으로 내려앉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