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퍼붇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인 밤 9시경
기운이 남아도는 아기
감히 두계단씩 겅중거리기에 위험하다고 할미 고래고래
돌아다보며 씩 웃더니
마지막은 한계단씩 ... ^*^
얻어온지 딱 삼년차인 공작선인장
은찬이를 반겨라도 주는듯 화알짝 웃고
분재처럼 길러보겠단 은찬할미 의도를 알아챈 천손이
옹기종기 자그마하게 자라주고
청계천에서 딱 손가락 한매듸쯤 훔쳐온 해국
잎사귀가 사발시계만큼 크다
수기님이 보내셨다는 딱풀
데레사님을 통해서 받아 뿌리고
비에 흠뻑젖은 애기범부채
한참을 올려다 보는 아기
은찬이가 한 바퀴도는 옥상엔
벨가못도 으시댄다
느티나무인줄 착각하며 그림자 넓게 만드는 봉선화
벌써 꽃을 떨구고 있다.
휘 휘 돌면서 오리까지 확인하고 난 후
빗자루를 찾아들고 앞으로 .... ^*^
수백개 초롱꽃이 불밝히는 옥상에서
청소를 시작하는 아기
벌레라도 기어가는걸 보았을까
요즈음 바짝 거미에 벌레에 눈길을 자주 준다
참 열심히도 청소를 한다
그 모습에 홀까닥 혼을 빼앗기는 우리 두 늙은이 ...^*^
한참을 빗자루질을 하다가
화분에 필이 또 꽂히나 보다 ...^*^
할라머니야 다 했다
엄마 존찬네 가자 .....
한참을 저리 수선을 떨다가 내려갔다
함박 웃어주면서 손흔들고
촉촉하게 젖은 옥상은
다시 적막강산으로 내려앉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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