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은찬아범 간 속에 틀고 앉았다는 9cm짜리 혹 난 지옥에서 헤메고 ...

로마병정 2012. 2. 24. 19:54

 

 

 

 

엄마

간에 9cm 짜리 혹이 있대요

초음파 검사하는 중에 큰 혹이 잡혀서 

찍었던 CT를 다시 찍었어요

미적이며 말하는 은찬아범 

 

 

 

 

눈앞이 까매지면서 

쿵 가슴이 내려 앉는다.

 

엄마 간에도 대 여섯개가 있다는데 네가 아마 엄마를 닮았나보다

대수롭지 않은 듯 대꾸를 하지만  

아들과의 눈 맞춤이 되질 않는다.

 

 

 

 

먹는게  자는게  걸어다니는게 

모두가 내정신으로가 아니다

나 췌장암 검사받고 기다리던 초조함은

쨉도 되지않는 두려움

 

그러나 물혹일께야

내가 믿고 싶은 방향으로만 끌어가는 마음과

가장 나쁜 방향으로 어림잡아 끌려가는 또 다른 내 마음

헤갈을 한다.

 

 

 

 

결과 보느라 대기실에 앉아 기다리는 이십 여 분

빙빙 돌아가는 대기실에 앉은 몸이 곤두박질 쳐지는 느낌이다

왜 쫓아왔느냐는 아들내미 또한 예사롭지 않은 굳은 표정.

 

혈관종인거 같습니다.

암과 혈관종 두가지가 있는데

간치수 모두가 정상인걸 보면 절대로 암은 아닌거 같으니

시간이 허락 할 때 쯤 MRI를 찍어 보셔요  ......

 

우선은 암이 아니라는 말씀에

나락으로 떠러져 헤메던 지옥에서

겅충 천국으로 오르는 안도

 

없는거보다는 절대로 못하지만

그래도 암일까로 노심초사했던 마음이라

길다랗게 가슴 쓸어내리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늘보고 땅보고 중얼거려지는 천국이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