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나 넷이나 거기서 거기 인 걸
끌탕한다고 딸이 변해 아들이 되남
늙수그레하신 산부인과 선생님 말씀이다.
네번째 임신하고 드나드는 원장님 내 초조한 표정이 안스러우셨으리라.
그 말씀 들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하나뿐인 아들 은찬아범의 38번 째 생일날이다.
그 전 같았으면 차리고 모이고 덩더쿵 법석을 떨었을텐데 ...^*^
어른이랍시고 우리 생일은 영글게 받아 챙기면서
애들 생일이라고 외면 할수야 없지
갈비로 저녁먹자 내가 살께
서둘자며 영감님이 먼저 나선다.
운전으로 아범 고생시키지 않아도 되는
동네 언저리로 은찬이 앞 세우고 나섯겠다.
떡 하니 앉아 시중 받으면서 편하게 먹었다.
시어른들 생진 날
며칠씩 밤잠을 설치며 생각하고 계획짜고 또 생각하고
누가 오실건가 사람 수 헤아리고
왜 그리도 미련스럽게 살았을까 되돌아 보게된다
가끔이라도 이렇게 모두 모여 외식으로 때울수 있었더라면
보기에도 폼새나고
색다른 음식도 먹어 보았을테고
설겆이로 밤새우는 힘듦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을텐데
그 뜨거움에 데인 가슴이라
우리 늙은이들 생일날에도 자식들 짬나는 날 잡아 대개는 외식을 한다.
지금 사람들은 참 현명하게 살아가고 있다.
어느땐
이 편한세월을 거슬러
다시 살아보고도 싶다
멋지게 폼나게 그리고 아주 우아하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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