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38년 전 내 네번째 아기로 태어난 장남 은찬아범.

로마병정 2012. 3. 24. 07:00

 

 

 

셋이나 넷이나 거기서 거기 인 걸

끌탕한다고 딸이 변해 아들이 되남

늙수그레하신 산부인과 선생님 말씀이다.

네번째 임신하고 드나드는 원장님 내 초조한 표정이 안스러우셨으리라. 

 

그 말씀 들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하나뿐인 아들 은찬아범의 38번 째 생일날이다.

그 전 같았으면 차리고 모이고 덩더쿵 법석을 떨었을텐데 ...^*^

 

어른이랍시고 우리 생일은 영글게 받아 챙기면서

애들 생일이라고 외면 할수야 없지

갈비로 저녁먹자 내가 살께

서둘자며 영감님이 먼저 나선다.

 

운전으로 아범 고생시키지 않아도 되는

동네 언저리로 은찬이 앞 세우고 나섯겠다.

떡 하니 앉아 시중 받으면서 편하게 먹었다.

 

 

시어른들 생진 날

며칠씩 밤잠을 설치며 생각하고 계획짜고 또 생각하고

누가 오실건가 사람 수 헤아리고

왜 그리도 미련스럽게 살았을까 되돌아 보게된다

가끔이라도 이렇게 모두 모여 외식으로 때울수 있었더라면

보기에도 폼새나고

색다른 음식도 먹어 보았을테고 

 설겆이로 밤새우는 힘듦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을텐데

 

그 뜨거움에 데인 가슴이라

우리 늙은이들 생일날에도 자식들 짬나는 날 잡아 대개는 외식을 한다.

 

지금 사람들은 참 현명하게 살아가고 있다.

어느땐

이 편한세월을 거슬러

다시 살아보고도 싶다

멋지게 폼나게 그리고 아주 우아하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