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반이면 수술도 끝나고 마취에서도 깨어나실거라며
시계를 연상 보시던 맞은편 입원환자가 일러주신다.
천근인 몸을 일으켜 엘리베이터 앞으로 주춤 주춤 나섯고
두시반이지나고 세시가 지나고 세시반이 지나면서
온몸은 오그라 들 듯 조여오고
오만가지 두려움에 앞이 보이질 않는다.
전신마취를 시키고 관을 넣어 목을 곧게 세운 뒤
자연스레 나오는 숨을 중지시키고
기계를 넣어 인위적인 호흡을 시킨다던가
수술이 끝나 호흡을 돕던 기계를 빼면 환자자신이 숨을 쉬어야 한다며
그 과정이 어려움일게라고 ....
나이가 많은 분이라서
수술하다가 콩팥기능을 잃으면 평생 투석을 할 수 있다라고도 ...
네시가 넘은 한참만에 이동 침대에 실려나오는 영감님
그런 표정을 난 오십여 년 동안 본 적이 없다
내가 왜 수술을 했던고 난감한듯한 무언의 절망 ....!
전신마취가 되질않아 순서대로 수술을 못하고
뒤로 뒤로 또 뒤로 밀려나는 바람에
마취의도 집도의들도 몇곱으로 고생을 했단다.
후두에서 떼어 낸 결절은 조직검사를 한다던가
나쁜결절같지는 않았지만이라는 의사말에 온 희망을 걸게도 된다.
2박 3일만에 퇴원한 영감님
늘 통통 튀 듯 강건하던 사람이
흐느적 흐느적 맥 놓은 모습이 많이 낯설다.
은찬할배 기력을 무엇으로 돋아야 할꼬
끄니마다 머리에 쥐나는 은찬할미 ...
그동안 다녀가시고 전화주시고 염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하늘 만큼 땅만큼 감사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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