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몇년째인지 조차 아리송한 결혼기념일에

로마병정 2012. 6. 20. 07:00

 

 

 

 

 

내일 점심은 외식이다 꼭 집어 시간까지 정하는 영감님  

매실이 언제 들이닥칠까로 깜빡 잊었었는데

아마도 기억을 했었나보다.

 

 

무릎에 좋다해서 장어로 메뉴를 정했단다.

도대체가 몇년이나 살았을까

이젠 가늠조차 까마득인데 뭔 놈의 결혼기념일

그러나 칠십이 넘었어도 여자였나 기분이 과히 나쁘지는 않다 .....^*^ ^*^ ^*^

 

 

마시지는 못해도 마주들고 "위하여,를 해야하니 따라야한다던가

 

 

 

손수 자기잔에도 꼴 꼴 꼴 꼴 ...^*^

 

 

 

얼마던지 주문할터이니 많이 많이 먹으라네

 

 

 

많이 먹으려면 두첨씩을 한꺼번에 ....^*^

 

 

 

싹 싹 물장수 상이 되었다

 

 

 

어디 좋아서만 살았겠느뇨

뒷골목 외진곳에서 운적도 많았다

 

너무 고된 나날에 지쳐

중병이라도 걸려 입원했으면 좋겠다라는

오도방정스런 생각도 해 보았었다.

 잠이라도 실컷 자봤으면 ....^*^

 

울퉁불퉁한 검은 터널속에서 벗어나

겨우 두다리 쭈욱 펴보니

낯선 무용지물의 노친네가 보이데

 

 

몇십년을 한결같은 영감님에게 고맙고

떵 떵 세상 울리며 잘 살지는 않아도

오순 도순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애들이 고맙다.   

 

 

남은 세월동안 

주변사람들 귀찮게 하지 않았으면 더 큰 소원은 없을텐데가

가슴 한 켠에 늘 낑겨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