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잘 되었다던 수술 석달도 안돼 재발 이 암담함을 어이하나.

로마병정 2012. 7. 1. 07:29
 
 
 
수술이 잘 되었다니
치료만 열심히 받으면 차 차 낫아지겠지로
안심 했었습니다.
  그러나 날마다가 그 턱
 
 
그여코는 재발 했다던가요
큰 병원으로 가라는 의뢰서를 받아들고 들어서는 영감님
너무 굇씸하고 서운해 팽개쳤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가라는대로 서울성모병원으로 갔습니다.
이비인후과 계통의 암박사인듯한 무뚝뚝한 선생님
 
 
병원안에만 들어서면 주눅부터드는 우리 허약이들
암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고
재수술을 받을수도 있다고
 
그러면 먼저 병원 의사는 들여다만 보았을까
조직검사엔 확실하게 암은 아니라고 했는데
일년 이년 후도 아니고
이제 겨우 삼개월도 안되었는데 재발이라니요
 
 
바깥세상과의 이음줄이없는 단절 된 공간
시간이 멈춰버린 듯 한
내 생각같은건 전여 반영되지 않는 묘한 휘둘림
 
 
얼떨김에 종이쪽지 서너장 받아들고 
이층으로 삼층으로
다시 이층으로
외부에서 약사들고 설명들으러
다시 일층으로 뛰었습니다.
 
 
33도를 오르내리는 뙤약볕은
가슴으로 치받치는 열방망이가 보태 져
오십도는 되지 싶었습니다.
 
 
성바올에서 검사한 몇가지
다시 검사하라시는 명령
사십여만원으로 예약을 하고
집으로 향하는 발길은 왜 그리도 허탈하던지요
 
 
컴퓨터만 두드리면 모두 판명될 같은검사들을
또 하고 또 하라고 ...
 
 
가장 첨단선상이라는 병원들이
가장 바닥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거 같았습니다.
 
점심은 외식으로 해야지 나설 때 생각
편한 마음이 아니들어
그냥 집으로 들어섯구요.
 
월요일 꼭두새벽에 아침 굶겨
검사하러 나서야 합니다.
 
 
 
 
 
흔드는 기척에 눈떠보니 새벽 4시 10분
세상을 구제하는 비가오는데
쿨 쿨 잠이나 자냐면서 옥상에 올라보자고
손에는 벌써 커피두잔이 들려있데요
 
비를 즐기는 듯한 옥수수 잎의 너울거림이
즐거움으로 보이는 폭우속의 새벽이었습니다.
 
속마음 서로 감추려는 노친네 둘
감추려는 저편까지 보여지는 우리 두 노친네
 
살아온 세월이 길고 길어
이제 떠나도 되려니가 가슴 한켠에 낑겨있어도
아픔은 늘 두려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