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 은찬이

소나기처럼 정신 빼고 후루룩 사라지는 아기

로마병정 2012. 6. 26. 07:00

 

 

 

 

우리 동네 가운데엔

서울시내에서 두번째로 크다는 공원이 있습니다.

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몫에 있구요

그냥 올리가 없는 은찬인

자연스레 또래애들 법석떠는  그 속으로 빨려들어

두어시간을 길길이 뛰다 옵니다.

 

목욕하고 저녁먹고 어린이 프로 조금보면 쓰러져 잔다네요

꼭두새벽 잠이 깨었나

할배네 문에 매달려 열어라 열어라 아우성

 

아침산책에서 돌아 와 옥상에 물주시던 할배

왼 횡재냐 신나 한달음에 계단으로 뛰십니다 ...^*^ 

 

 

 

 

 

 

 

 

 

 

 

 

 

 

 

 

 

 

 

 

 

 

 

 

 

 

 

 

 

 

 

 

 

 

 

 

 

 

집게도 배웠는지

이 속에 게가 왜 없어졌느냐며 따지데요

도망갔다니까

온 옥상을 뒤지고 다닙니다

 

거미찾는다 돌아치고 달팽이 가리키면서 설쳐대고

할아버지처럼 물 준다며

옷 다 적시고서야

물에 빠진 생쥐꼴로 내려갔습니다.

 

비설겆이 하지않은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노친네들 정신 다 빼 놓고

후다닥 내리 뛰었습니다.

엄마가 보고싶다나 뭐라나 .....^*^

 

하늘 처럼 크게

온 집안을 차지한 이 자그마한 콩알이로 해서

오늘 하루도 내 내 웃을수 있음입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