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속에
죽죽 찢은 신문지를 테이프로 붙이고 우비 입은
소방관이 된 은찬이
애앵 애앵 내가먼저 가야해요
애앵 애앵 불이 났어요 ...^*^
에미가 통역을했고
귀를 기우리니 발음까지 들리데요
확인차 앞모습 자세하게 살피고
뒤를 보라며 내게 확인 시켜줍니다.
이제 불을 끄러 옥상으로 가야 한다네요
옥상으로 내딛기 전 할배 컴방으로 우선 들어가 수다 수다
이구석 저구석 살피고 빙 돌아 나옵니다
애애앵 애애앵 내가먼저 가야해요 애애앵 애애앵 불이났어요 ...
목청 높여 노래까지 부르면서
옥상을 뱅 뱅 뛰며 돕니다
매실청 항아리 매실주 항아리 젓갈항아리들 즐비한
저 뒤곁까지 돌아 나왔으니 헉 헉
불껐니 은찬아
네 강해지는 불을 껏어요
난로곁인양 뜨거운 옥상에서
펄펄 끓을 비닐우비를 입고 앞뒤로 돌았으니
머리는 땀범벅에 벌써 쉰내까지 ....^*^
서둘러 풀장을 꾸며야겠어요
불볕속에서 놀다가 뛰어들고 놀다가 뛰어들며
푸 푸 더위 시켜주려면 ...^*^
3년전 여름내내 들며날며 애용하던 풀
우리나라 제품중에선 제일 크다해서 구입했었는데
청년으로 들어서는듯 커진 올 해엔 어떠려나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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