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 은찬이

다섯살 손주와 나눈 심도깊은 얘기들.

로마병정 2012. 8. 19. 07:00

 

 

 

 

자주 자주 내색은 안 해도

가끔씩 눈안 가득 고이는 눈물을 훔치는 은찬에미 

훌쩍 떠나신 엄마생각에 날마다 아프리란 생각에

슬금 슬금 살피며 눈치보게된다.

 

너희 어머님이 나보다 며칠 먼저가신게야

어차피 나도 니엄마 쫓아갈텐데 ...

위안이랍시고 지꺼리지만

무슨 말이 귀에 들어갈것이며 이런 어설픈 위안이 가슴에 담아지겠는가

하여 올 여름 더위사냥은 꿈도 꾸지 않았었는데

서해로 파도보러 나서자며 서두는 은찬아범.

 

아무리 꼭두새벽이라도

조은찬 아빠 빵빵타고 낚시가자 귓가에서 소근거리면 

냉큼 일어난다는 신기한 아기

 

 

천리포 수목원 그 너른 뜰을

주룩 주룩 억수 맞아가면서도 조잘 조잘

신기한 듯 골고루 구경하는 아기

 

 

 

 

은찬이 깻니?

"쉿 조용히해 할머니

우리 엄마 깨,

자는 식구들 피해 둘이서 바닷가로 나섯다.

새벽 다섯시에

 

얼마나 흐뭇하고 행복하던지 ..... ^*^

 

"할머니도 꽃 좋아하지요

우리엄마도 꽃 좋아해요

내가 발견할께 할머니가 따주세요

엄마 갖다주면 엄청 좋아할거야요,

 

 풀이라도 뽑아 손에 꼭 쥐고 들어오는 아기

"할머니 선물이야요,

 

이 자질구레한 행동과 이야기들

지어미인들 속속들이 알거며 할배인들 들어보셨을까

 

"할머니 나는 우리집보다 바다가 더 좋아

이제 집에 가지 않을거야요,

 

그럼 엄마랑 아빠랑 할아버지랑 할머니는 다 집에 갈건데

너 혼자 바다에 있을꺼니

"아니요 엄마랑 나랑 여기 있을거야요,

 

 

낚시하시는 낯선 아자씨 앞에 펄썩 주저앉아

나도 낚시 좋아해요

너 낚시 해 봤니

네에에에 ...

어느 누구와도 대화를 엮여내는 아기 .... ^*^                           아기 넋살에 넘어가신 어느분이 낚시대를 빌려주시고 ...^*^

 

 

 

 

 

 아기를 대동하면 아슬아슬 노상 불안이지만

또 늘 놀라질때가 많은 신기함이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