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목이 쉬고 답답하다시는 영감님과 병원엘 갔었습니다
목이 쉬는건 가벼이 넘길수도 있지만 암일수도 있다면서
큰병원에 가 확인하라는 의뢰서를 받았구요.
성대결절 수술을 해야한다데요.
그러나 며칠동안 목이 괸찮아져 수술날자를 훌꺼덕 넘겼습니다.
당신을 수술하고 돈을 챙기려는 병원의 술수랍니다 ...^*^
왁자지껄 여행 다음날엔 어김없이 목이 쉬기에
아마도 노래를 부르나 어림했었지요
또 이삼일이면 말짱하니 되돌아왔구요
그 쉬었다 개었다가 어언 10 여년
올 봄 부터는 자주 자주 답답해 하기에 다시 병원엘 찾았는데
더 미룰수도 없이 수술을 해야 한답니다.
옴짝없이 4월 3일에 수술을 했고
조금의 차도도 없었습니다.
석달후 다시 재발했다면서 더 큰 병원으로 옮겨주었어요
9월 1일에 2차 수술을 하면서
후두암 조기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자꾸 덧나다보면 암으로 발전되는 유일한 두 곳이 대장과 성대 랍니다.
두어달 약만 복용했더라면 낫을수도 있었을텐데
아니 수술만 서둘었더라도 암까지는 면했을텐데
안타까움에 하루에도 몇번씩 발등을 찧게 됩디다.
억지로라마 수술실로 넣지않은 내 불찰에도
수술않겠다던 영감님 황소고집에도
몰래 자꾸 눈흘기는 횟수가 늘어갔구요
2012년 10월 10일부터 방사선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5 분 씩 33번
호미가 가래로도 버거웠음을 알았지요.
이제 오늘 내일 모레 딱 세번 남았습니다
열흘 만큼씩 길게 느껴지던 하루 하루였습니다
30번 보다 더 길게 느껴지는 남은 세번이구요.
목이 잠겼다 열렸다를 반복하시거든 후두암일수도 있답니다
꼭 꼭 병원에들 가셔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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