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마누라 운동화 한켤레 못사준게 못내 아프단다.

로마병정 2012. 11. 8. 07:00

기운이 딸려 나설수가 없으니 니엄마 운동화 제일 좋은걸로 사와 딸내미에게 130,000원을 쥐어주며 성화이봉사하는 영감님 나도 다리아파요 왜 꼭 오늘 사야해요? 응 가만히 생각 해 보니 당신 운동화 한켤레 사준 기억이 없네 .... 약해진듯한 몸때문에 가뜩이나 가슴이 찡한데 망령도 아니고 왼 벼란간 운동화 타령일까 한켠으론 섬뜩까지 했다. 실은 지금 신고있는 내 운동화도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 집수리 대충 끝내고 정리가 잘 되질 않으니 안팎으로 대청소 서둘던 영감님 그여코는 몸살이 덮친 듯 했다. 방사선으로 인한 폐해인줄 알고 식구마다 눈치보며 덜덜 떠는 중이었는데 이튿날은 거뜬하게 방사선 치료차 병원으로 나서신다. 거금 129,000원 이것도 내 평생엔 마지막일까 혼자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