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투표소 참관인들 미소 조금 지으면 잘리나.

로마병정 2012. 12. 22. 00:00

 

 

 

72살이면 꾀 여러번 투표를 했다.

몇번인지 또 내가 찍은 사람이 당선했는지 조차 희미하다.

그러나 바지런 떨고 투표소엘 들어서면

            어서오셔요 합창으로 맞이했던 정겨움은 기억한다.

 

마주치는 눈매엔 웃음이 있었고

즐거운 표정으로 주민증 확인하고 도장 주고 받고  

하얀천을 당겨 열며 들어가는건 당연히 아는데도

손으로 친절하게 가리켜 주었었다.

 

지금의 투표소는 큰 죄인을 밝히려는 살벌함이다 

 

걸음걸이가 신통찮으신 할머님이 들어가시는 걸

투표하러 들른 젊은이가 팔을 붙잡아 도와드리려는데

투표소안의 남정네가 소리를 쳤단다

걸음을 못걸으시니 도와드리는것도 안되우?

대신 찍어주려는줄 알았다 하더란다

 

앉아서 소리지르지말고 벌떡 일어나 도와주면 안되는거냐며

목격한 딸내미가

어디서 끌어다 놓은 사람들인지 악랄하다고 혀를찬다.  

 

지금세상에 투표할 줄 몰라 대신 찍어달라는 사람도 있다던가

그런 몰상식한 이들을 참관인이라고 데려다 놓았으니

그러면서도

뭐 축제같이 여기자고 ........

 

선거 역사를 거슬러 올라

언제부터인진 뚜렷찮아도 들어서면서부터 몸이 긴장한다.

 

 모두가 로봇 같다.

감정도 인정머리도 미소도 없는

그저 맹맹거리며 팔 휘두르는 로봇들  ...^*^ ^*^

 

밥 얻어먹으러 가는 구걸인들이 아니니

다음 번 선거부터는 

이 화성인들 교육좀 시켜서 파견했으면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