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호랑이 처럼 들덤벼 싸우고 싶어지는 날,

로마병정 2013. 2. 16. 20:30

 

 

 

 

 

고등학교 졸업하는 큰 외손녀

지에미 노는 토요일에 함께 불러내어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맞추려고 계획했습니다.

 

간단한 점심 끝내고 

부은 무릎 괴로워 어기죽 들어와

따끈하게 방 데워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은찬이까지 감동하는 석곡) 

 

 

 

 

현관바닥에 

무언가 던지는 소리에 잠이 깹니다. 

문뜩 울화가 치밉니다.

 

시장돌기가 주특기인 영감님

자기식성에 맞추어 자주 시장을 봐옵니다만

그러나 에레이 갈비에 만두에

가자미구이까지 그득한데 원 ...

 

 

 

 

 

 

 

 

마누라에게

외출한 보상이라도 받아내려는 듯한 서운함에

호랑이처럼 들덤벼 싸우고 싶어집니다.

 

놀러나간게 아닌거 번히 알면서     

꼭 봉다리 봉다리를 들이밀어야 하는건지 

어느땐 약이 오른다니까요.

 

그러나 또 꿀꺽 목젓 넘어로 넘깁니다.

외출에서 돌아 올 적 마다 던져놓는 봉다리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대열에 선 우리들인데 

뭘 새삼스레 바꿔본다 싸우겠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