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두대로 하루의 치료를 시작하며 다니던 정형외과
밤마다 자벌레 처럼 뒤척이며 통증을 참아야 하는게
늙고 뚱뚱해서겠지로 넘기기엔 너무 괴롭다.
삶의 질을 따져보면
지옥 옆집에서 살고있으려니 여겨지고 ...^^
어깨의 결림을 고쳐주셨던
조르르 두어정거장 거리에 있는 새로운 정형외과 문을 두드린다.
무릎속에 낑겨있는 기계를 바꿔야 하겠네요 그 소리만 듣지않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기대로 들어서지만 자신은 없다.
10여층이 훨씬 넘는 으리으리한 병원은
기부터 죽으며 들어서게 되지만
낯익은 원장님은 반색부터 하시고
반기시는 그 웃음으로 해서 기가 조금 살아나고 ...^^
일주일만 집중치료 해 보고
잘 안 되면 다음 단계의 치료방법을 찾겠다신다.
병원에 올 때만 걷고는 절대 걷지 마셔요 ..........
운동부족이라 더 아플거라는 영감님
게으름뱅이란 욕으로 들리는 그 소리 듣기 싫어
죽기 살기로 걸었던 미련퉁이 나
더 퉁퉁 부어오른 무릎
이 지경이니
서울 사람들이 제일로 꼽는 작은 설 정월 대보름
나물과 오곡밥 차리면서 맛보던 행복은
올 핸 포기해야 할 거 같다.
설차림이
통증때문에 뒷전으로 밀쳐진다는 것은 조금 우울이지만
잠을 설치던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게
얼마나 커다란 행운인가
까짓 오곡밥이고 나물이고 먹었다 치지 뭐 ....... ^^
치료사가 손가락과 무릎과 발뒤꿈치로 눌러대는
반죽음이 되는 물리치료 방법
그래도 받고 나면 나를 듯 가뿐하다.
무릎기계를 바꾸면
얼마나 더 아플까하는 그 통증과 비교하면서 참아내니
받을만 하다
치료 이름이 메뉴얼이란다.
지난 날에 차렸던 나물
묵은나물보다 빨간 생채를 더 잘 먹던 우리보물들
올 해는 건너 뛴다 아그들아 ...^^
만주로 러시아로 쫓겨나고 도망간 우리들의 선조들
빈곤과 척박한 환경과 외로움 속에서도
내려오는 전통음식을 기억하면서
만들어 화합하는 모습은
볼 적마다 짠하면서 늘 고마웠다.
우리들이야 본토에서 얼마나 편한가
그래서 이름있는 날엔 꼭 내려오는 음식을
차리고 싶어진다.
계절에 맞는 특별한 이유가 꼭 있으려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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