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제사를 아침에 지내는거야
깜깜한 밤중에 지내는건데 ....
일찍 불려 올라 온 은찬이가
부엌으로 들어서면서 지꺼린 첫마듸예요
절해라 하면
반은 도망다니고 반은 마지못해 엎디었다가
딩급을 해서 일어 났었는데 ...
올 설은 차례를 지내지 않았었어요
할배가 병환중이라서요
그러니 지난해 설 차례를 끝으로 딱 이년만이네요
혼자 절을 하다가 벌떡 일어나
그런데 누구제사를 지내는 거야 ...
자라긴 자랐나 봅니다
따질줄도 알구요.
O OO 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O OO할아버지의 엄마 아빠
멍뚱거리며 쳐다보다가
그건 절대 중요치가 않다는 듯
젯상앞에 다시 앉습니다.
끌어들이고 지지고 볶았지만
진설하다 보면 늘 빠진듯 허전한 차롓상입니다.
▼
두번을 하라는 고모말에 한번만 하면 된다고 대답하네요
손까락 한개를 까딱거리면서 ...^^
▼
젯상에 절을하고 일어 나면
손을 배꼽에 모우고 서 서 다시 절을 하는거라며 ...^^
▼
나는 은결이 안고 앉았느라
거동만 살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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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손을 모우는 거라고 설명까지 하네요
내년엔 정말 소년으로 발돋음 할꺼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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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한복을 구입했다고
중 3까지 입혀라 웃기시던 할배 어떻듯 의젓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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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째아기가 태아 났습니다 조상님들께 보고
할배가 안으시면 꼭 벌레씹은 얼굴인 은결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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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났으니 불을 끄잡니다
위험하다나 뭐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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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때문에 아직도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할배는 늘 지아범보다 낫다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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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않았쪄 은결아 에구 이뻐 에구 이뻐
너도 제사지냈쪄 은결아 얼굴을 들이댑니다 ...^^
▼
이렇게 자그마한 콩알이들 한테서 받아내는
기쁨의 氣
행복의 氣
자랑의 氣
든든함의 氣
자신만만하게 만들어 준 氣
무한대로 받아 챙긴 우리 부모들
효도해라 효도해라 종주먹 대지 마시자구요
길러준것이 아니고
우리들이 그애들로 하여금
긴세월 살아낼 힘을 얻음이었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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