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 은찬이

여섯살 은찬이랑 육십일된 은결이랑 추석 차례를 지냅니다.

로마병정 2013. 9. 21. 07:00

 

 

 

 

 

엄마 왜 제사를 아침에 지내는거야

깜깜한 밤중에 지내는건데 ....

 

일찍 불려 올라 온 은찬이가

부엌으로 들어서면서 지꺼린 첫마듸예요

 

절해라 하면

반은 도망다니고 반은 마지못해 엎디었다가

딩급을 해서 일어 났었는데 ...

 

 

올 설은 차례를 지내지 않았었어요

할배가 병환중이라서요

그러니 지난해 설 차례를 끝으로 딱 이년만이네요

 

혼자 절을 하다가 벌떡 일어나

그런데 누구제사를 지내는 거야 ...

 

자라긴 자랐나 봅니다

따질줄도 알구요.

 

O OO 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O OO할아버지의 엄마 아빠

 

멍뚱거리며 쳐다보다가 

그건 절대 중요치가 않다는 듯

젯상앞에 다시 앉습니다.

 

 

 

 

 

 

 

 

 

 

끌어들이고 지지고 볶았지만 

진설하다 보면 늘 빠진듯 허전한 차롓상입니다.

 

 

 

 

 

두번을 하라는 고모말에 한번만 하면 된다고 대답하네요

손까락 한개를 까딱거리면서 ...^^

 

 

 

 

 

젯상에 절을하고 일어 나면 

손을 배꼽에 모우고 서 서 다시 절을 하는거라며 ...^^

 

 

 

 

 

나는 은결이 안고 앉았느라

거동만 살핍니다 ...^^

 

 

 

 

 

두손을 모우는 거라고 설명까지 하네요

내년엔 정말 소년으로 발돋음 할꺼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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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한복을 구입했다고

중 3까지 입혀라 웃기시던 할배 어떻듯 의젓하네요 ...^^

 

 

 

 

 

두째아기가 태아 났습니다 조상님들께 보고

할배가 안으시면 꼭 벌레씹은 얼굴인 은결이예요 ...^^ 

 

 

 

 

 

이제 끝났으니 불을 끄잡니다

위험하다나 뭐라나 ....^^

 

 

 

 

 

불때문에 아직도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할배는 늘 지아범보다 낫다하네요 ...^^

 

 

 

 

 

울지않았쪄 은결아 에구 이뻐 에구 이뻐

너도 제사지냈쪄 은결아 얼굴을 들이댑니다 ...^^

 

 

 

 

 

이렇게 자그마한 콩알이들 한테서 받아내는

기쁨의 氣

행복의 氣

자랑의 氣

든든함의 氣

자신만만하게 만들어 준 氣

무한대로 받아 챙긴 우리 부모들

 

효도해라 효도해라 종주먹 대지 마시자구요

길러준것이 아니고

우리들이 그애들로 하여금

긴세월 살아낼 힘을 얻음이었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