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라도 떠러질듯 우중충 비구름 몰려들면
우리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밀전병을 준비하지요.
막걸리라도 자실수있는 양반들은 행복이 조금 더 윗층에 놓여지고
우리 영감님처럼 한잔도 못마시는 사람들은 아쉬움에
젓까락질이 조금은 깨적거리게 되고 .....^^ ^^ ^^
겨울이 가기전에 얼렸던 메생이와 굴 꺼내 녹이고
착착 채썬 애호박 살짝 절여 받쳐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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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살 홍합 꼬막살 얼렸던거 몽땅 쏟아 잘게 다지고
옥상표 부추랑 미나리도 넣고 간을 맞추느라 김치도 송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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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재료에 참기름 찔끔 넣어 버므린후 부침가루와 밀가루로
질축해 지면 모기버섯을 송송 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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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듬뿍넣은 팬에 첫번째 부침을 올립니다
맛보기로 영감님 앞에 놓을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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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나다는 평이 나왔으니 간이 맞는다는 증거
소금을 가감할 필요가 없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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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이 들렀습니다
다시 부쳐 사위앞에 대령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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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스러운듯 해도 거친듯한 찢어먹는 맛
그 또한 별미인거 같아 그냥 통채로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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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은찬엄마한테 내려다 줄것입니다
아무거나 잘먹어서 만드는 내 어깨가 으쓱거려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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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두째딸 퇴근하는 즉시 먹어라 들이 밀거인데
생굴을 더 좋아하는 애라서 좋아할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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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전유어나 녹두전이나 이 밀전병이나
첫소당에서 꺼낸건 딸을 먹이지 말라고들 하셨어요
첫딸을 낳는다던가 어쩐다던가
그런데 그 세월이 많이 변해서
지금은 딸을 선호하다보니
첫소당 빈대떡의 조심스러움은 무의미가 되었네요 ....^^
첫소당 빈대떡을 한 번도 먹어본적이 없는데도
딸이요 딸이요 또 딸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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