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까만 비닐봉지 부딪히는 소리가 계단에서 들린다.
오늘은 무엇을 또 사들고 오르시누
닭 토막인줄 알았는데
토끼란다.
이걸로 무슨 음식을 어떻게 만드노
벼란간 어깻죽지에 힘이 쭈우욱 빠진다.
갈치튀김도 있고
미역국 한솥이 푸짐한데 또 토끼탕
그래도 버릴수는 절대 없는거
맘대로표로 억지춘향 재주라도 부릴밖에 ....^^ ^^
물에담가 핏물을 뺀 후 받치고 |
생강 파 소주 들뜨린 끓는물에 튀기고 |
끓는물에 튀겨낸 토끼고깃살을 압력솥에 넣고 쉭 쉭 돌려 익혀
파 마늘 생강 두가지깨소금 정종 고추장 된장 고추가루 소금을 버믈 버믈
▼
집안 구석 양념은 다 넣고 |
버므려서 30분 쯤 놓아두고 |
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거워지면 고깃살만 골라서
노릇 노릇하게 뒤집어 가면서 살짝 익혀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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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골라 노릇노릇하게 볶고 |
무까지 넣고 잠시 더 뒤적이고 |
육수가 딱히 없어 들통밑에 가라앉았던
홍삼만들때 생긴 인삼물로 국물을 잡았다.
▼
다 익었을 때
버섯이랑 풋고추랑 붉은고추랑 넣고 한소끔 더 끓여 불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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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괸찮다는데
간 조차 보기 싫어서 맛을 모르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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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한나절 토끼와의 전쟁을 끝냈다.
특유의 고기냄새가 나지않는다는데
필경은 인삼향기로 인한 때문이리라 ...!
용왕님이 그토록 탐내시던 토끼간
그걸 자셨으니
은찬이 할배건강은 용왕님보다 더 좋아졌으리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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