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담그었던 깍두기 떠러지고
피곤 물러간 며칠후에 다시 담그리라.
퍼담아도 퍼담아도 끝이 없이 잡힌다는 도루묵
소금 훌 훌 뿌려 옥상에서 굽는다며 애들 긁어모으던 영감님
서둘러 어물전으로 달려 나가셨다.
설마 도루묵이나 사오시겠지 안심했었고
여보 여보 생새우 팔 팔 뛰는게 너무 싸네
김장 끝냈는데 생새우는 어디쓰시려구요
그래도 너무 싼데 .......
생새우 가게앞에서 핸드폰을 돌렸을테고
그만두라 하면 그 장사군 민망함에서 어찌 벗어나리
조금만 사오시구려
응 알았어
돌아가신 엄니라도 살아오신듯 날아갈듯한 영감 목소리
그래도 10여 근은 아닐줄 알았다 ...
냉동실 대붕연시 발려 놓았던거
설탕대신 여기 저기 사용한다.
▽
곤장젓(곤쟁이) 마늘 생강저민거 (생강씹힘을 막으려고) 쪽파
연시 대여섯쪽 생새우 듬뿍 고추가루 매실청 반컵
▽
김장끝내고 남았던 무우 일곱개
서둘러 깎두기거리로 썰었다 부어터진 가슴으로 ...^^
▽
친정엄니는 늘 곤장젓으로 담그셨고
이 젓으로 담근 깎두기는 금새 먹어도 감칠맛에 반한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요름내 먹던 오이지 꺼내 물엿에 담근다
처음부터 넘치도록이 아닌 조금만 부어놓으면 물이 고인다.
▽
달것 같지만 오이속에 들어있는 물기와 간기만 쏘옥 빼낼 뿐
자기맛을 오이속에 옮기질 않는다 신기하게도 ...^^
▽
짠기도 물기도 쏘옥 빠진 피골이 상접해진 오이지
아다닥 아다닥 씹히는 감촉이 경쾌하다.
무쳐 먹을때도 짜느라 힘들일거 없느니 ...^^
▽
원래는 이 오이로 김치속재료 넣어 소박이를 만들 요령이었는데
벼란간 귀찮아 툭툭잘라 깎두기로 방향을 틀었다.
▽
꼴은 신푸녕스럽지만
씹는 소리까지 어우러져 맛은 괸찮은 편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찹쌀풀에 연시 듬뿍 마늘 생강 그리고 갈치속젓 듬뿍 매실청 1컵 고추가루 쪽파 1단 ▽ 총각무우 열단 다듬어 절였던거 씻어 받쳐 버므린다 연한 잎사귀가 치일세라 아주 사금 살금 ...^^ ▽ 이 총각김치는 은찬네 모자가 특히 더 좋아한다 총각김치 잎사귀까지 맛나다 먹는 은찬이에겐 이 할미 뿅 가게되고 ...^^ ▽
돌산갓 김치에 씀바귀까지 담그자 서두는 영감님
며칠만 두고 봅시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일이라도 내가 더 급한듯 서둘거 같다.
고구마를 겨우내 쪄 먹을테고
그 곁들이 반찬엔 갓김치가 제일이니까 ...
'우리집의 먹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가루로 도토리묵도 쑤고 고들빼기 쪽파섞어 발그레 김치도 담그고. (0) | 2013.12.09 |
---|---|
맛이 의외로 괸찮았던 칼슘왕 생새우 해물전 (0) | 2013.12.05 |
숙제처럼 똬리튼 걱정거리 김장 수육까지 곁들여 가뿐하게 마무리. (0) | 2013.11.29 |
억지춘향으로 토끼탕 만들다. (0) | 2013.11.27 |
올해도 구물 구물 홍삼을 만들었습니다. (0) | 2013.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