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엄동설한의 야자와 장수매의 개화가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로마병정 2014. 1. 17. 07:00

 

 

 

 

 

 

코끼리보다 단단하던 몸이 허물어지면서

풀기 빠진 마음은

쬐끄만 한송이 꽃 그 하찮음에 까지

말도 안되는 의미와 동기가 부여됩니다.

 

이 엄동설한에 꽃이 피어준다는 건 

좋은일만 있으리란 계시니라 ... ^^

 

손톱 만큼 작고 앙증스러운 꽃 

정신 번쩍들 멋진 주홍색의 장수매

 추운 계단에서 웅숭그리고 핍니다.

 

안으로 내려 옮기고 싶지만 

온도가 딱 맞아서겠지 들여 놓질 못하겠네요.

 

 

 

 

 

 

 

 

달랑 3,000원 짜리 아래카 야자라던가

지프라기처럼 삐죽 꽃이 피고 있습니다.

 

몸통 세곳을 뚫고 올라오는 꽃대와 정말 볼품 없는 꽃

겨울 가운데라 그 모습도 신기하고 멋져 보입니다.

 

잘먹고 잘뛰고 새새새 무럭 무럭 자라주는 은찬이 은결이

꽃들이 평안을 불어 넣어 주는듯한 신기함에 

오늘도 두 노친네 감사하며 웃습니다.